승선객 감소세·물동량 당초 계획량 8.8% 그쳐 … "4대강 감사에 포함 시켜야"
수조원이 투입된 경인아라뱃길의 실제 물동량이 예측치에 비해 턱 없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각에선 이명박 정부가 사업성을 부풀려 강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4대강 감사에 포함시킬 것을 촉구했다.

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임종성 의원(경기 광주을)이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경인아라뱃길의 화물 처리 실적은 당초 계획량의 8.8%에 불과하다. <표 참조>

수자원공사는 개통 1년 차에 676만7000t을 시작으로 개통 5년 차까지 총 3810만5000t의 물동량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실적은 334만8000t으로 계획 대비 8.8%에 그친다.

승선객 실적도 별반 다르지 않다. 개통 5년 차 승선객 실적은 13만명으로 목표인 60만9000명에 크게 못 미친다. 오히려 개항 당시 집계된 21만5000명보다 줄었다.

경인아라뱃길의 물류 경쟁력도 지적 대상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이 수자원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최근 1년 기준 경인아라뱃길 구간의 화물선 운행횟수는 128회다. 하루 평균 0.35회 운행하고 있는 셈으로 운하로서의 경쟁력을 상실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객 실적 부진은 투자비 회수 미흡으로 이어진다. 2012년 5월 개통 이후 아라뱃길 회수 실적은 지난 7월 기준 1조6535억원으로 투자비 2조6759억원과 운영비를 포함한 회수 예상액 3조214억원 대비 55% 수준이다.

공사는 앞으로 40년간 운영을 통해 나머지 1조4000억원을 회수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물동량 실적 부진과 함께 마무리 단계인 물류단지 분양, 국고지원으로 계획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혈세 2조7000억원이 들어간 경인아라뱃길 사업이 끝내 낙제점을 면치 못하자 '4대강 감사'에 포함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주승용(전남 여수) 의원은 이날 열린 한국수자원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개통 5년차 물동량을 76만2000t이라 했는데 이마저도 99%는 인천터미널에서 처리했고 나머지 1%만 김포터미널에서 처리했다. 이 수치 또한 부풀려진 것"이라며 "경인아라뱃길 사업은 분명히 실패한 사업으로 4대강 감사에 포함시켜 잘못이 있는 사람은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