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 인력 부족으로 인해 정년 퇴직을 앞둔 소방관들도 현장 출동 업무에 내몰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8일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용인정)이 각 시도별 소방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고 이영욱 소방경과 같이 정년을 앞두고 현장 업무에 투입되는 인원이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발생한 석란정 사고 시 순직한 고 이영욱 소방경은 정년퇴직을 불과 1년 여 앞두고 화재 현장에 투입되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많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정년을 앞둔 만 59세, 만 60세 소방관 중 서울의 경우 61.2%, 대구의 경우 68.75%, 부산의 경우 52.5%가 현장출동 업무에 투입되고 있다.

공무원의 퇴직을 앞두고 주어지는 공로연수 혜택을 보고 있는 소방관도 극소수에 불과했다. 특히 대구의 경우 공로연수를 신청한 인원은 단 한명도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표 의원은 "이번 석란정 사고가 발생한 센터의 경우 출동 가능 인원이 단 세 명에 불과하여 퇴직을 앞두고 있는 고 이영욱 소방관과 입직한지 단 8개월 밖에 되지 않는 고 이호연 소방교가 현장에 투입될 수밖에 없었다"며 소방공무원 인력 확충과 현장 인력의 적절한 배치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퇴직을 앞둔 소방관의 경우 공로연수를 신청할 수는 있으나, 결원 발생이 팀원 업무 부담 가중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이를 꺼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십 년간 현장을 누비고 이제 정년을 앞둔 선배 소방관이 지난 공직생활을 반추할 틈도 없이 마지막 날까지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 들어갈 수밖에 없는 현실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정묵 소방청장은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인력 확충 이후, 현장인력을 포함한 TF를 구성하여 안전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용인=허찬회 기자 hurch0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