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JAXA "방사선·온도변화 영향 완화 가능……달 기지 건설 적지"
AKR20171018117300009_01_i.jpg
▲ /연합뉴스

달의 지하에 길이 약 50㎞에 달하는 거대한 공동(空洞)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 우주항공개발기구(JAXA)는 달 탐사위성 '가구야'가 수집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하에 거대한 공동이 있는 것으로 판명됐다고 18일 발표했다. 이 지하 공간은 과거 화산활동에 의해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

2009년 관측활동을 마친 가구야가 촬영한 화면에는 직경과 깊이가 각각 50m에 달하는 수직 동굴이 나타나 있다. 이 동굴은 달 표면의 '말리우스 언덕'으로 불리는 지역에 위치해 있다. JAXA는 향후 달 탐사 때 이 공간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면 방사선과 극심한 온도변화 등의 영향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얼음과 물을 연료 등으로 활용할 수 있을 가능성도 있다.

전파를 이용해 얻은 주변 지하구조 데이터를 2016년부터 자세히 조사한 결과 수직동굴에서 서쪽을 향해 100m 정도의 너비로 약 50㎞에 걸쳐 뻗어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내부가 무너지지 않아 땅속의 암석 등에 얼음과 물이 존재할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달에서는 약 10억년전까지 대규모 화산활동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화산활동으로 용암이 흘러 나오면 표면은 냉각돼 굳어 지지만 내부는 뜨거운 채로 계속 흐른다. 이번에 발견된 공동은 용암의 통로인 '용암 튜브'로 보인다.

하루야마 준이치 JAXA 우주과학연구소 교수는 아사히(朝日)신문에 "넓어질 것으로 기대되는 수직동굴은 이번 것 외에도 또 있다"면서 "장차 달기지 건설에도 최적지"라고 말했다. 논문은 미국 지구물리학회 전문지인 지오그래피컬 리서치 래터스 온라인판에 실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