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에 동의안 상정 … 원금 손실 우려 목소리도
公 "12년 뒤 매각땐 1200억 시세차익 볼 수 있어"
▲ 17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황효진 인천도시공사 사장이 '십정2지구 기업형임대주택사업 출자동의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인천도시공사가 부평구 십정2구역 부동산펀드에 610억원을 출자한다.

도시공사가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 사업을 추진하고자 직접 투자자로 나선 것인데, 향후 집값이 떨어지면 원금 일부을 회수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나온다.

17일 도시공사에 따르면 십정2구역 부동산펀드(이지스 제151호 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 유한회사)에 610억원을 출자키로 하고, 출자 동의안을 인천시의회에 상정했다.

시의회가 이 동의안을 통과시키면 도시공사는 610억원을 십정2구역 부동산펀드에 출자한다.

이후 부동산펀드는 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을 받고 채권 발행을 통해 다음 달 30일까지 계약금·중도금을 먼저 낸다.

십정2구역 부동산펀드는 뉴스테이 사업을 위해 최근 설립됐다.

십정동 216번지 일대 주거환경개선 사업 부지 16만1270㎡에 짓는 공동주택 5687세대 중 3578세대를 8362억원(3.3㎡당 830만원)에 사 준공한 뒤 8년간 임대사업을 해 매각한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우리가 직접 출자하면 사업 안정성에 대한 대외 신뢰도를 올릴 수 있고, 부동산펀드의 기관투자자 모집에도 긍정 효과를 준다고 판단했다"며 "출자이익은 인천시 도시재생사업과 저소득층 장기임대주택 건설 등의 재원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출자금이 십정2구역 뉴스테이 사업 우선협상대상자인 이지스자산운용(100억원)의 6배에 이르고, 임대사업 종료 뒤 공동주택을 팔 시점에 집값이 떨어지면 원금 일부를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도시공사 관계자는 "한국감정원이 산출한 십정2구역 주변 공동주택 시세는 3.3㎡당 1092만원이다. 12년 뒤 이 가격에 매각하면 1200억원 정도의 시세 차익을 볼 수 있다"면서 "건설과 임대사업 기간에도 부동산펀드에서 시중은행 예금금리인 약 1.25% 내외의 운영 배당도 받기 때문에 손실 발생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