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이 가입자와의 의료분쟁 발생시 특정 의료기관에 의료자문을 몰아주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정재호(경기 고양을)의원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생명·손해보험사 의료자문 현황'를 분석한 결과, 생명보험사로는 교보·현대·KDB와 손해보험사에는 롯데·MG·AXA 등이 5개 특정 의료기관에 전체 의료자문의 50%이상 의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사인 KDB생명은 대한병원 등 5개 병원에 전체 1892건 중 1492건(78.9%)을 의뢰했고, 교보생명은 여의도성모병원 등 5개 병원에 전체 1만3802건 중 9605건(69,6%), 현대라이프도 서울의료원 등에 1665건 중 919건(55.2%)을 각각 의뢰했다.

손해보험사 중에서는 MG가 고신대학교복음병원 등에 611건 중 356건(58.3%), AXA는 상계백병원 등에 3258건 중 1749건(53.7%), 롯데는 순천향대병원 등에 3597건 중 1882건(52.3%) 등으로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보험사와 보험계약자간의 의견 불일치가 늘어나 지난 2013년 금감원에 접수된 의료감정 관련 분쟁 건수가 1364건에서 2016년 2112건으로 크게 늘어나고 있다.

정 의원은 "보험사가 특정병원에 지속적으로 자문의뢰를 하는 행위 자체만으로도 의료기관과 보험사간의 관계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금감원은 상대적으로 보험과 의료 지식이 부족한 보험소비자에 충분한 정보제공과 공정한 의료자문을 통해 공정한 입장에서 합리적인 보험금 지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