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구, 지역 최초 50% 지원 "전액 확대 계획" … 학부모 웃고 유치원 울상

 

연수구가 인천 최초로 민간·가정어린이집 부모부담금의 50%를 지원하기로 했다. 앞으로 지원율을 전액으로 확대할 계획인데, 상대적으로 비교가 되는 유치원들은 울상이다.

인천 연수구는 지난달부터 관내 민간·가정 어린이집 만3~5세 아동의 부모부담 보육료를 지원한다고 17일 밝혔다. 누리과정이면서 정부 미 지원 시설에 다니는 아동 학부모가 대상이다.

현재 민간·가정 어린이집 원아 부모는 학비 외에 부모부담 보육료를 내고 있는데, 만3세의 경우 7만4000원이며 만4~5세는 6만원이다.

구는 부담비의 절반인 3만7000원과 3만원을 각각 지원할 계획이다.


연수구의 1600명이 대상이며 구는 올해 예산으로 2억3600만원을 세웠다. 올해는 50%로 시작했지만 연수구는 점차 지원율을 확대해 100% 면제한다는 방침이다.

구는 균등한 보육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취지에 따라 이런 복지사업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국공립 어린이집 원아는 부모부담금이 한 푼도 들지 않지만, 사설 기관에 다닌다는 이유로 가욋돈을 내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판단에서다.

매달 6만~7만4000원의 지출을 절약하게 된 민간·가정 어린이집과 부모들은 크게 환영하고 있는 반면 유치원의 표정은 좋지 않다. 학비 부담이 대폭 줄어든 어린이집으로 원아들이 몰릴 것을 우려하는 것이다.

한 유치원 원장은 "같은 세금을 내면서 유치원만 혜택을 받을 수 없다"며 "유치원을 찾는 아이들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연수구는 유치원의 부모부담 보육료는 어린이집처럼 정액이 아닌 시설별로 천차만별인데다가, 유치원 자체의 소관이 교육청인 관계로 구가 지원할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구 관계자는 "사설 어린이집 지원 사업은 앞으로도 계속 진행 할 것"이라며 "유치원은 교육기관으로 교육청 업무"라고 설명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