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구민 2032명 행복실감 설문조사
이혼을 겪은 사람이나 고령층, 단순 노무직, 저학력에 해당하면 실제로 남들보다 행복과 멀리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17일 인천 부평구에 따르면 구는 지난 9월 주민 2032명을 대상으로 '부평구민 행복실감 설문조사'를 벌였다. 부평구는 인천에선 처음으로 '부평형 행복지표'를 개발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연구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는 연구 용역 가운데 구민 행복 수준을 직접 수치화 수 있는 핵심 작업으로 알려졌다.

부평구가 내놓은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부평구민 전체 행복지수는 최대 '75.0' 만점에 '40.4'를 기록했다. 혼인 상태로 따졌을 때 배우자가 있는 경우 행복지수가 가장 높았다. 이어 미혼, 사별 순이었고 이혼은 전체 행복지수 평균보다 '14.2' 낮은 '26.2'를 보이며 최하 점수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보면 정년에 닥친 60대가 '36.9'로 제일 낮았으며 초등학교 이하 학벌을 가진 구민 행복 수준은 '26.8'을 기록, 4년제 이상 대학을 나온 이들 지수 '40.8'과 '14' 가까이 차이를 보였다.

직업별로는 관리직이나 전문직이 '50'으로 최대치였던 것과 달리 '장치, 기계 조작 및 조립·단순 노무직'은 '28.1'로 전체 직종에서 가장 적은 숫자를 나타냈다.

부평구는 설문조사를 통해 마련된 행복지표 연구 결과를 실제 정책과 연계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는 방침이다.

부평구 관계자는 "행복실감도를 측정하기 위해 사용한 9개 영역(건강·복지, 가족·공동체, 생활 수준, 보육·교육, 환경, 문화·여가, 거버넌스, 안전·안심, 심리적 웰빙)의 30개 지표를 토대로 구 정책이나 시책 등이 부평구민 행복도에 미칠 영향을 심사할 수 있는 세부적 지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