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부터 3440건·2063만 포인트 쌓여 … 4%도 못쓰고 사라질 위기
공무원 국외출장으로 적립되는 '공무국외여행 적립 마일리지'가 줄줄 세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내년부터 항공사들이 10년 이상 사용하지 않은 마일리지를 소멸시킬 예정이지만 매년 축적되는 공무원 항공마일리지는 사용하지도 못한 채 사라질 전망이다.
17일 도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올해 7월까지 공무국외여행으로 적립된 마일리지는 3440건 2063만947포인트로 나타났다. 이는 대한항공 비성수기 기준으로 한국~일본 687회, 한국~미국 294회 왕복할 수 있는 양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사용된 마일리지는 20건에 74만27포인트로 적립 마일리지의 4%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여기에 내년도부터 항공사의 마일리지 유효기간 10년~12년이 적용되면서 적지 않은 마일리지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2008년 7월1일 이후 적립된 마일리지에 대해 유효기간 10년이 되는 2018년 7월부터 자동 소멸 처리할 예정이고 아시아나항공 역시 2008년 9월 30일 이후 적립된 마일리지에 대해 등급별 10~12년의 마일리지 유효기간을 적용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공무원 시·도 행정 정보화 시스템을 통해 마일리지 현황을 관리하고 있지만 개인별로 마일리지가 쌓이는 구조라서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을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마일리지는 국내선의 경우 1만 포인트부터 국외선의 경우 3만 포인트부터 사용할 수 있고 항공기별 정해진 양의 좌석만을 마일리지 구매 가능 좌석으로 배정하고 있다.

반면 중앙부처는 지난해 8월부터 개인별 쌓이는 마일리지를 기관이 통합 관리하기 위해 항공사와 협약을 맺고 기관 명의로 항공권을 구매하고 기관에 마일리지가 쌓이는 방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협약이 국가직 중앙부처 공무원만이 적용되고 시·도, 지방자치단체의 공무원들은 빠지면서 지자체들은 활용하지 못하고 마일리지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

도 관계자는 "마일리지가 쌓이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도개선 및 항공사와 협의를 진행하는 등 행정적인 절차를 진행하고 내부적으로도 국외출장 허가시 항공마일리지를 우선해 사용하도록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중앙부처가 항공사와 협의하는 기간도 3년~5년 기간이 소요됐다.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는 지난해 9월 전국 시·도지사 협의회에 '항공마일리지 제도 개선'을 안건으로 올리고 지난 2월에는 국민권익위원회에 제도개선을 건의했지만 아직까지 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