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적 신비 품은 '지질 명소' … 국가유산 만든다
▲ 대청도 농여해변.
▲ 백령도.
연말 전문학술연구용역 완료·내년 인증 목표
2020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재 계획도


서해안의 보석, 백령·대청도. 두 섬을 걸으면 태고적 신비에 빠진다. 25억년전부터 10억년전까지 화석이 담긴 지층이 폭넓게 분포됐다. 나이테를 닮은 화석 앞에 서면 자연의 신비에 경외감마저 든다. 중국과 한국의 지층 충돌 연구도 대청도와 소청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인천시가 내년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받고, 2020년을 목표로 세계지질공원도 추진한다.

인천시는 백령·대청(소청도 포함)지역의 지질유산 11개 명소를 국가지질공원 인증에 나선다. 또 2018년 국가지질공원 인증 획득 후에는 2020년을 목표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등재도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대상은 백령면과 대청면(대청도, 소청도)의 백령 51.17㎢, 대청 12.78㎢, 소청 2.91㎢ 등 66.86㎢이다.

백령·대청 지역은 한반도 남쪽에서는 보기 드물게 25억년전부터 10억년전의 지층이 다수 분포돼 있다. 소청도의 '스트로마톨라이트'는 지구 생성 초기에 바다에서 번성한 남조류 화석으로 우리나라 유일 최고(古)의 원생대 생명체 흔적으로써 매우 귀중한 장소이다.

남포리 습곡 구조는 지각변동에 의해 지층이 휘어지고, 끊어지면서 특이한 지질구조가 매우 아름답게 나타나고 있으며 한반도의 지각변동 특성을 연구하는데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농여해변 나이테바위와 풀등, 두무진 등 백령·대청지역은 학술적 경관적 가치가 높은 국제급 지질로써 중국-한국의 충돌 특성연구와 10억년 전·후 대륙판의 이동 역사를 규명할 수 있는 핵심지역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시는 연 초 시비 8000만원을 들여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받기 위한 전문학술연구 용역을 시작했다. 이 용역은 올해 말 끝난다.

이 조사는 2014년 타당성조사 용역과 2015~2016년에 펼친 기초학술조사 용역(2015∼2016)에서 이들 지역이 지질공원 운영 적격지로 평가됨에 따라 이를 바탕으로 인증요건 마련을 위한 신청서 제출 절차추진을 위한 전문 학술용역이다.

시는 또 하반기에 탐방로, 탐방데크, 지질명소 안내센터 3곳을 설치한다. 최근 교육을 마친 지질해설사도 4명 배치·운영에 돌입했다.

시는 내년 3월 중 환경부에 국가지질공원 신청서를 제출하고 그해 5월 인증을 받을 계획이다.

또 세계지질공원 국제지역지정 후에는 지리적 국토안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국제협력 장소로 활용할 방침이다. 남북공동 지질공원은 물론 세계지질공원 공동추친 등이 방안으로, 인천이 중심이돼 중국과 북한 등과 공동 연구에 나선다.

또 백령·대청이 인천지질공원으로 지정되면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백령·대청을 오갈 배편이 늘어나 이 지역 주민과 군·경의 생활이 한층 편해지고, 계획 실행이 아직 안된 백령공항 건설에도 한층 다가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16년 기준 백령·대청을 방문한 입도객은 9만8000명으로, 백령·대청 지질공원 인증 후에는 4년간 평균 관광객 8% 증가가 점쳐진다.

특히 지질공원의 가장 큰 특징인 '지역주민의 재산권 행사에 아무런 제약'이 없는 지역 친화형 공원이다.
시는 지역주민의 자발적 참여로 마을공동기업 'Geo-Farm, Geo-Food(섬 특색음식) 개발, Geo-Tour, Geo-Education, Geo-Shop, 지질트레킹'을 육성해 주민소득창출에도 나설 계획이다.

김희영 시 주무관은 "지질명소를 중심으로 한 지질체험 관광 프로그램과 브랜드 발굴·활용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지질·생태관광 활성화를 이끌어낼 계획"이라며 "지질공원 제도를 통해 지역의 브랜드 가치 상승과 함께 지역주민의 자긍심 고취는 물론,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 후 지리적으로 국토안보의 중추적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


국가지질공원 12개 추가키로
지질공원은 개별 국가가 인증하는 국가지질공원과 유네스코가 인증한 세계지질공원으로 나뉜다. 세계지질공원은 유네스코가 인증하는 세계유산, 생물권보전지역과 함께 3대 자연환경 보존제도 가운데 하나이다.

지질공원 인증제도는 지구과학적으로 중요하고 경관이 우수한 지역으로서 이를 보전하고 교육·관광사업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환경부 장관이 인증한 공원이다.

2012년 1월 자연공원법 개정으로 도입된 제도로, 현재 우리나라에는 제주도(세계지질공원), 울릉도·독도, 청송, 부산, 강원평화지역, 무등산, 한탄·임진강 등 8개 지역이 국가지질공원으로 등록돼 있다.

환경부가 2020년까지 12개 국가지질공원을 추가로 인증할 계획이다.

백령·대청·소청 지질 명소 11곳을 소개한다.

백령도에는 두무진(명승 제3호), 남포리 습곡(천연기념물 507호), 사곶해빈(천연기념물 391호), 콩돌해안(천연기념물 392호), 감람암 포획 현무암(천연기념물 393호) 등 5곳이다. 대청도 5곳은 농여해변의 고목바위와 풀등, 옥중동 해안사구, 미아해변 쌍 물결무늬, 지두리 해변, 서풍받이와 기름아가리 등이다. 소청도에는 분바위와 스트로마톨라이트(천연기념물 508호)가 있다.

시는 인천지질공원 가치평가와 국가·국제적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10억년 전·후의 지질사 규명이 가능한 우리나라 유일 최고(古)의 원성대 생명체 남조류 화헉(소청도 스트로마톨라이트)이 발견됐고, 한국과 중국 산둥반도, 북한의 10억년 전·후 지체구조와 대륙판의 이동 역사를 규명할 수 있는 핵심지역이란 설명이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