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서울대 김희방 교수 연구팀, 관련 유전자 찾아내
AKR20171017083100030_01_i.jpg
▲ /연합뉴스


우리나라 토종개이자 천연기념물인 '경주개 동경이' 일부 개체의 꼬리가 아예 없는 이유는 유전자 차이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은 서울대 김희발 교수 연구팀과 함께 경주개 동경이의 꼬리 유무와 결정적인 관련이 있는 원인 유전자를 찾았다고 17일 밝혔다.

경주개 동경이는 '삼국사기', '동경잡기', '오주연문장전산고' 등 수십 편의 옛 문헌에 등장하는 등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문헌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토종개다.

201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으며, 한국경주개동경이보존협회가 보유한 100여 마리를 비롯해 양동마을, 서라벌대학 사육장 등에 총 460여 마리가 보존·관리되고 있다.

이 견종은 꼬리가 아예 없거나 짧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외국 품종 중 꼬리가 짧거나 없는 개로는 '오스트레일리언 셰퍼드', '잭 러셀 테리어' 등이 있지만 우리나라 품종 중에서는 경주개 동경이가 유일하다.

연구진은 동경이 가운데 꼬리뼈가 20마디 정도로 일반 개와 비슷한 7마리, 꼬리뼈가 5∼7마디로 짧은 5마리, 2∼3마디로 꼬리가 거의 없는 10마리의 전체 유전체 서열정보를 분석했다.

그 결과 꼬리 형성과 관련 있는 유전자 변이체·꼬리 퇴화 현상과 관련된 유전자를 2개씩 찾아냈다.

꼬리를 형성하는 것은 '티(T) 유전자'에 존재하는 '아미노산 변환 변이체', '에스에프알피2(SFRP2) 유전자의 변이체' 등이다.

꼬리가 짧아지는 현상과 연관있는 유전자는 '세포골격 막단백질', '힘줄 형성 관련 유전자'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주로 외국 품종에 집중된 꼬리 퇴화 연구와 관련해 국내 품종의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정보를 분석함으로써 보다 정확하게 원인 유전자와 변이체를 조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이를 활용하면 우리나라 토종개 고유의 특색 있는 유전자원을 보존하고 육성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연구결과는 네이처(Nature) 자매지인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