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대회 송도서…朴 "한국 개최 자랑스러워"
▲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명예 조직위원장으로 위촉된 박세리(가운데)가 16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인천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여자골프 국가대항전 '2018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기자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키스 윌리엄스 UL 회장, 박세리. 마이클 완 LPGA 커미셔너. /연합뉴스
'골프의 전설' 박세리가 내년에 대한민국 인천에서 열리는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대회 명예조직위원장으로 활약한다.

박세리는 16일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열린 대회 기자회견에서 명예 조직위원장으로 위촉됐다.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대회는 전세계 8개국 최고의 여성 골퍼들이 참가하는 엘리트 국가 대항전이다.

선수들의 세계랭킹을 토대로 참가국과 선수가 정해져 여자골프 최고 스타들이 국가를 대표해 샷 대결을 펼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2014년 메릴랜드주 케이브스 밸리 골프클럽에서 처음 열렸고, 당시 카를로타 시간다, 벨렌 모조, 아자하라 무뇨스, 베아트리즈 리카리로 구성된 스페인팀이 최종일 4개의 싱글 매치에서 모두 승리하며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2년 후 크리스티 커, 스테이시 루이스, 제리나 필러 및 렉시 톰슨 등 최강의 라인업으로 구성된 미국팀이 시카고의 메이트클럽에서 2회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어 제3회 대회가 2018년 10월4일부터 7일까지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열리는데, 이 대회가 미국 아닌 국가에서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회 명예 조직위원장을 맡은 박세리는 LPGA와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 멤버이자 수많은 후배 선수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 인물로, LPGA 투어에서 25승을 거둔 후 2016년에 은퇴했다.

박세리는 20세의 나이로 처음 미국으로 건너가 1998년 루키 시즌에 메이저 대회인 맥도날드 LPGA 챔피언십과 US 여자오픈에서 2승을 거뒀다.

특히, 20홀 플레이오프를 치르며 우승을 차지한 US여자오픈은 한국 언론이 선정한 '한국 스포츠 60년 사상 최고의 명장면' 중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사건은 이후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여성골프계에서 이뤄진 '코리안 인베이젼'에 큰 영감을 불어넣었다.
저명한 골프 미디어인 골프 월드가 " 타이거 우즈보다 골프계를 더 많이 바꾼 개척자"라고 묘사하기도 한 박세리는 메이저 통산 5승 중 2006년 맥도날드 LPGA 챔피언십에서 마지막 메이저 우승을 거뒀으며, 이듬해인 2007년 맥도날드 LPGA 챔피언십에서 LPGA와 세계골프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박세리 명예조직위원장은 "영광이다. 이렇게 흥미롭고 큰 대회의 일부분으로 함께한다는 것은 내게 매우 특별한 일이다. 특히 내년에 한국에서 열린다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 이 대회를 통해 앞으로도 한국에서 훌륭한 대회가 더 많이 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LPGA의 마이크 완 회장은 "박세리는 한국 여성 골프를 이끌어 낸 선수로서 항상 기억 될 것"이라며 "그녀가 한 일은 아시아 전체를 깨우는 것이었으며, 1997년 당시에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우리를 위한' 투어를 만들었다"고 박세리의 업적을 평했다.

UL 회장 겸 CEO인 키스 윌리엄스는 "박세리는 자신의 업무 윤리, 헌신, 우수성 추구를 통해 그만의 탁월한 기준을 제시했으며, 골프 코스를 뛰어 넘어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쳤다"며 "우리는 박세리의 모국에서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을 향한 그녀의 지지를 얻게 되어 영광으로 여긴다"고 소감을 밝혔다.
UL은 1894년 설립 이후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 기술을 통해 안전 규격을 개발하고 관련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안전 과학 전문 기업이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