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민장학회' 이사장
장학금 불화 관련 간담회
유시장 참석 공개 석상서
담당 언행 성토·인사 요구
공무원 노조 "좌시 않을것"
피감기관인 김포시민장학회 이사장이 유영록 김포시장이 참석한 공개 자리에서 장학회를 감사하는 담당 공무원의 교체를 요구해 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다.

김포군공무원 출신의 장학회 이사장은 경기도의회 부의장을 거쳐 유 시장의 민선4기 시장직무인수위원회 자문의원으로 활동한 인연으로 직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시와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오후 시청 상황실에서 유영록 시장을 비롯해 시 관계자와 장학회 A이사장(74) 등 장학회 관계자가 참석해 지난 6월 시민장학회 장학금 수여 과정 등에서 발생한 문제를 놓고 간담회를 개최했다.

앞서 A이사장은 시장과 장학회 업무를 담당하는 관련 부서장에게 여성 공무원인 담당팀장 B씨의 언행을 문제 삼아 인사조치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간담회도 A이사장의 문제 제기에 따라 사실 확인을 위해 만들어진 자리다.

A이사장은 "내가 이사장 부임 후 10년 동안 한 번도 없었던 회계감사가 진행됐고 B 팀장의 '장학회를 공중분해하겠다'는 말을 듣고, 문제를 짚기 위해 시장과 관련부서장을 만나 대책마련을 촉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시장과 부서장에게 조치결과를 말해달라고 했는데 B 팀장이 전화를 걸어와 '죄송하게 됐다'고 말했다" 며 "지난 얘기여서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 참석했던 관계자들은 1시간20여분 진행된 간담회가 시가 아닌 A이사장 주도로 담당 팀장을 성토하는 자리가 됐다고 전했다.

더욱이 회의가 끝난 뒤 A이사장은 참석했던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담당 팀장에게 '아양을 떨지 않는다'는 말까지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담당 여직원은 이날 충격에 다음날 연가를 냈고 이 같은 소식이 퍼지면서 시청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장학회 이사장을 행태를 문제 삼고 나섰다.

김포시청 공무원노조는 장학회 이사장 발언에 대해 김포시 전체 공무원과 김포시민을 무시한 것이라며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확인결과 장학회 감사는 B 팀장이 아닌 시의회 주문에 따라 실시됐고 공중분해라는 말도 시의원들이 장학회 출장동의안 처리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속기록에 있다"면서 A이사장이 사실을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또 "최근 장학회 업무가 B 팀장이 맡았던 서무팀에서 행정팀으로 바뀌었다"라며 "시장이 있는 자리에서 직원들을 호통치고 한 것은 공무집행을 무력화시킨 것"이라며 노조 차원의 대응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담당 B팀장은 "할 말이 없다"며 인터뷰를 거절했다.

한편, 김포시장학회는 1997년 12월 시출연금 등으로 설립됐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