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72명 … "내부 승진 막혀 … 직원 사기진작 악영향" 토로
경기도 퇴직 공무원들의 산하기관 재취업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년 10여명의 공무원들이 퇴직 후 도 산하기관으로 자리를 옮기고 있는 가운데 간부급 이상으로 산하기관 재취업이 증가하면서 '낙하산 인사'에 대한 기관 내부 직원들의 불만이 팽배해지고 있다.

16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올해 8월말까지 도 퇴직 공무원 재취업은 2013년 14명, 2014년 13명, 2015년 15명, 지난해 13명, 올해 8월말 기준 17명으로 총 72명에 달했다.

특히 산하기관 대표를 포함한 본부장급 이상 간부급으로 재취업한 공무원의 재취업은 2015년과 2016년 5명, 올해 8월말 기준 8명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3년간 간부급 이상 공무원의 재취업이 가장 많은 산하기관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다.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와 통합 전 경기과학기술진흥원까지 포함해 총 4개의 본부장급 자리에 3급 공무원들(퇴직시)이 재취업했다.

이어 경기도시공사 본부장급에 2016년 2명, 올해 1명 등 총 3명의 3급 공무원이 임용됐다.

이외에도 경기연구원 처장급 2명,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실장급 2명 등이 퇴직한 간부급 공무원이었다.

5급 이상까지 포함한 퇴직 공무원들의 재취업도 지난해 13명에서 올해 8월 기준 17명으로 4명이나 증가했다.

이처럼 지속적으로 지적 받아 온 퇴직 공무원들의 기관 재취업이 줄어들기는커녕 늘어나면서 산하기관 직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도 산하기관 한 관계자는 "도 공무원의 기관 재취업을 줄인다고 하지만 체감 상으로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도 공무원이 기관에 와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있기는 하겠지만 기관 내부에서 승진이 막혀버리기 때문에 답답하게 느끼는 직원들이 한둘이 아니다"라며 "애초에 승진을 포기하는 등 직원들 사기진작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최현호 기자 vadas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