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11공구 소음·사고 위험 지적따라 추진
항만기본계획 포함여부·비용분담 문제 직면
인천 송도국제도시를 관통한 인천신항 물류 흐름이 최악의 악조건에 놓였다.

미래 송도 11공구 주민들은 대형 화물차로 인한 소음과 매연,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됐지만 신항을 잇는 지하화는 제자리 걸음이고, 신항 철도 역시 지하 방안은 비현실적이란 업계의 지적이다. 신항과 주거지가 부딪히며 제2의 연안·항운아파트 사태도 우려된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인구 5만명이 거주할 송도 11공구를 지나는 인천신항 철도 인입선과 인천신항 진입도로의 지하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인천신항 철도 인입선은 길이 12.5㎞로, 사업비가 547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사업은 지난 2012년 2025 인천도시기본계획에 반영됐고, 2016년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최종 확정됐다. 제3차 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에 인천신항 철도 인입선은 장기 과제로 반영됐지만 4차 항만계획에는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 항만과가 인천신항선 도입을 위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부지 확보를 요청했지만, 인천경제청은 "지상은 안된다. 지하로 건설하라"고 전달했다. 매연과 소음, 교통혼잡 등의 위험에 따라 기존 도로부지 지하에 인천신항선을 건설하라는 것이다.

송도 11-1공구 매립을 끝내고 조성공사가 한창인 이곳에서도 신항 진입로 지하화 방안이 골치꺼리다.

시에 따르면 송도 11-1공구를 좌우로 가로지르는 약 4㎞의 신항 진입도로는 신항이 완전 개장하면 하루 3만1488대의 차량이 오가게 된다. 이 중 화물차가 1만4945대(47.5%)에 달하고 승용차는 1만6416대(52.1%)로 분석됐다. 시가 소음, 매연, 교통사고 위험으로 송도 11공구를 관통하는 신항 진입도로를 전용지하차도로 건설해야 한다는 의견을 인천해수청에 제기했다.

시는 신항 진입 전용지하차도는 길이 4.11㎞, 폭 20m(왕복 4차로)로 공사비가 약 4300억원이 들 것으로 추정했지만 인천해수청과 공사비 문제 등으로 한발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시 항만부서는 "인천신항선 철도 부설을 위해 인천경제청에 요청했고, 인천경제청이 지하화를 요구했다"고 말했고, 시 관련부서는 "송도 11공구에 거주할 시민들을 위해 매연과 분진, 사고 위험 등을 막기 위해 인천신항선 철도와 송도신항 진입도로는 지화해 해야 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이에 인천해수청은 "지난 2007년 이미 해수부와 인천경제청이 서로 협의한 내용에 따라 송도신항 진입도로는 지상도로로 건설한 것"며 "인천신항 인입선이 항만기본계획에 포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