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기업 1분기 매출만 90억원 … "상생위해 중소·중견기업에 위탁 바람직"
인천공항 구내식당 19곳의 위탁경영을 삼성·LG·동원·CJ 등 대기업 계열사가 싹쓸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민의당 최경환 의원은 15일 "현재 인천공항공사 내 구내식당은 19곳으로 4개 대기업 업체(삼성웰스토리, LG 계열사인 아워홈, 동원홈푸드, CJ프레시웨이)가 장악하고 있다"며 "2017년 1분기(3개월)에만 224만 식을 제공해 9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말했다.

공공기관 구내식당은 2012년 3월 '영세 중소상인 지원대책 점검과 향후계획'을 통해 공공기관 구내식당 위탁운영에는 대기업을 배제했지만, 지난해 경제 활성화를 위한 현장 규제개혁의 일환으로 공공기관 구내식당 위탁운영을 대기업에게도 한시적(2019년 12월)으로 허용하면서 이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 최 의원의 설명이다.

최 의원은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2001년부터 몇몇 구내식당을 개인사업자, 스카이드림, 이씨엠디(주) 등 중소기업들에게 위탁경영을 맡겨왔으나, 지금은 온통 대기업 계열사들이 위탁경영을 하고 있다"며 "식당 4~5 곳을 한꺼번에 1곳 업체를 주는 대기업에게 유리한 공개경쟁 입찰 때문에 중소-중견 위탁업체들은 도무지 바늘구멍 뚫기보다 힘든 구조로 입찰 참가 자격 (2016년 기준, 자본금 50억 이상의 법인 등)을 부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인천공항공사가 국민의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서민 삶의 근간을 이루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상생 경제를 위해 공공기관 구내식당 운영은 중소·중견업체에 위탁해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국내 단체급식 시장 규모를 약 5조원대로 추산하며 국내 단체급식 시장에서 80%에 해당되는 4조원 가량을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차지하고 나머지 1조원 시장을 놓고 4500여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경쟁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