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유치 실적 급감…도착금액 5년전比 3분의 1 수준 그쳐
올 국내 투자 늘었지만 IFEZ 개발 부지 소진 등 여파로 미미



경제자유구역과 공항, 항만을 지닌 인천시의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 실적이 민선6기 들어 꾸준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올 3분기에도 외국인 투자 신고·도착금액은 뒷걸음질치며 최근 5년간 2015년 다음으로 낮은 실적을 기록했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의 '2017년 3분기 외국인 직접투자 동향' 자료를 보면 인천시의 외국인 직접투자(FDI) 신고금액은 15억4600만달러(107건)였다. 실제 투자로 이어진 도착금액은 3분의 1인 5억5300만달러(85건)에 그쳤다.

올 3분기 FDI 실적은 신고금액과 도착금액 모두 1년 전보다 더 떨어졌다. 지난해 3분기 신고금액은 22억7000만달러, 도착금액은 6억3600만달러를 기록했다. 1년 새 신고금액과 도착금액이 각각 7억2400만달러, 8300만달러가 줄었다. FDI 실적은 2014년을 기점으로 급감하고 있다.

2013년 3분기까지만 해도 신고금액 19억4300만달러, 도착금액 13억7600만달러였다. 하지만 민선6기가 들어선 이듬해 3분기 신고금액이 18억300만달러, 도착금액이 13억1500만달러로 감소하더니 급기야 2015년 3분기에는 각각 2억9500만달러, 3억달러로 추락했다.

인천의 부진한 FDI 실적은 국내 전반의 흐름에도 어긋난다. 국내 FDI 3분기 도착금액은 2013년 65억8000만달러에서 2014년 99억4000만달러, 2015년 112억달러로 치솟았다. 지난해 73억3000만달러로 주춤했지만 올해 80억달러로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산업부는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도 외국인 투자는 장기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내리막길을 거듭한 인천과 정반대 양상이다.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시 관계자는 "인천 FDI 실적에선 자동차 산업이 가장 큰 비중으로 차지하는데, 기업 사정으로 투자가 미진하다"며 "경제자유구역 개발 부지가 거의 소진돼 투자 유치가 활발하지 않은 측면도 있다. 대형 프로젝트를 단기간에 이끌어내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