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등재 기념패 수여
▲ 정조대왕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華城)'을 1795년 축성할 당시 만든 저수지 '만석거(萬石渠)'가 국제관개배수위원회(ICID)가 지정하는 '세계 관개시설물 유산'으로 등재됐다. 10일(현지시각) 멕시코 멕시코시티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열린 국제관개배수위원회 제68차 집행위원회에서 수원시 관계자들이 세계 관개시설물 유산 등재 기념패를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수원시
정조대왕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華城)'을 1795년 축성할 당시 만든 저수지 '만석거(萬石渠)'가 국제관개배수위원회(ICID)가 지정하는 '세계 관개시설물 유산'에 등재됐다.

11일 수원시에 따르면 만석거가 10일(현지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열린 국제관개배수위원회 제68차 집행위원회에서 세계 관개시설물 유산으로 인정돼 등재 기념패를 받았다.

세계 관개시설물 유산으로 등재되려면 '건설기술에 있어 그 시대의 선도적 구조물', '그 시대의 혁신적 아이디어' 등 ICID가 정한 9개 등재 요건 중 1개 이상을 충족해야 하는데, 만석거는 4개 요건에 부합했다.

만석거는 ▲수갑(水閘)이라는 조선 시대 최고의 수리기술이 반영된 당대 선도적 구조물이었고 ▲백성들의 식량 생산과 농촌 번영에 이바지했으며 ▲건설 당시 아이디어가 혁신적이었고 ▲가을 풍경이 수원 추팔경(秋八景)의 하나로 불릴 정도로 역사 문화적으로 가치가 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만석거는 정조대왕이 '가뭄 대비'라는 애민정신을 바탕으로 축조한 저수지다. 정조대왕은 수원화성 북쪽 만석거, 화성 융릉 근처 만년제, 수원화성 서쪽 축만제 등 3개의 저수지를 조성했다. 그중 처음으로 축조된 만석거는 2006년 향토유적 제14호로 지정됐다.

이로써 한국 관개시설물은 지난해 11월 등재된 수원 축만제와 김제 벽골제, 올해는 수원 만석거와 당진 합덕제가 등재되면서 모두 유산 4곳을 보유하게 됐다.

총회에 참석해 등재 기념패를 받은 길영배 수원시 문화예술과장은 "정조대왕의 애민 정신이 담긴 만석거가 222년 만에 국제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 유산으로 지정됐다"면서 "소중한 유산을 후대에 잘 물려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