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연수·남구 외 군·구 통합 기약없어 … "인천시가 동참 유도해야" 지적
인천 '120 미추홀 콜센터'가 서비스를 시작한 지 6년이 가까워지도록 군·구와 통합되지 않은 채 반쪽으로 운영되고 있다. 남구·연수구에 더해 내년 부평구가 통합 운영될 예정이지만 나머지 군·구는 기약이 없다.

인천시는 민원 상담 서비스인 미추홀 콜센터를 내년 4월부터 부평구와 통합 운영한다고 10일 밝혔다. 10개 군·구 가운데 2012년 연수구, 2013년 남구에 이어 3번째다.

시 관계자는 "내년 3월 시범 운영을 거쳐 부평구와 콜센터를 통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미추홀 콜센터는 2011년 12월부터 운영됐다. 지난해 하루 평균 2450건의 민원을 처리하며 대표 상담 창구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서비스를 개시한 지 수년이 지난 상황에서도 일원화한 민원 서비스와는 거리가 멀다. 남구·연수구를 제외한 나머지 군·구에선 민원 상담이 별개로 이뤄지고 있다.

콜센터 통합에는 비용이 걸림돌로 남아 있다. 통합 운영되는 남구와 연수구는 연간 1억여원의 운영비를 시와 절반씩 부담하고 있다. 기존 설비를 사용해 구축 비용은 별도로 들지 않았지만 나머지 군·구의 경우에는 시스템 구축비와 운영비 문제가 풀리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차준택(부평구4) 시의원은 지난 3월28일 시정질문에서 "콜센터를 군·구까지 통합해서 120이라는 대표 번호로 관리하면 시민 입장에서 원스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며 "시가 시스템을 구축하고 군·구의 동참을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말했다.

'다산 콜센터'를 운영하는 서울시는 25개 구의 민원 상담도 통합 서비스하고 있다. 시스템 구축비는 서울시가 부담했고, 운영 비용은 시비와 구비를 6:4의 비율로 한다.

시 관계자는 "콜센터 운영에 대해선 군·구의 입장이 제각각 다르고, 예산이 수반되는 문제라서 통합이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면서도 "나머지 군·구와도 점진적으로 통합 운영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