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불교 최초 한국여성 주지
국내·외 7곳에 전수소 개설
한국의 춤 '승무' 보급 앞장
"세계적 예술로 승화시킬것"

인천이 낳은 무용가 김묘선이 자신의 춤인생 50년을 돌아보는 공연을 갖는다.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전수교육조교, 97호 살풀이춤 이수자인 김묘선은 '김묘선 춤 인생 50 인연지무 因緣之舞'를 오는 21일~22일 서울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우봉 이매방선생의 제자이자 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전수조교 김묘선의 춤인생 50주년 기념공연, 이광수(㈔민족음악원), 장사익(가인), 정예진(가야금병창) 등 예술도반과 국내외 제자 총 55인이 함께하는 무대, 일본 최초 외국인 여주지(1200년 역사의 고찰 대일사)로 스님이 추는 승무(僧舞) 등으로 요약된다.

김묘선은 이번 공연을 통해 지난 50년 동안 한국 전통춤의 원형전수와 창작작품으로 열정적인 작품활동을 펼쳐 온 전통무용가로서의 진가를 보여줄 예정이다.

고 우봉 이매방 선생의 뜻을 이어받아 제자들과 후학 양성에 힘써 온 만큼 웅장한 군무가 돋보이는 작품들로 구성했다. 이를 위해 국내외 제자들이 총 출연해 '삼고무, 오고무', '승무', '기원무', '화선무곡', '초립동', '대감놀이', '살풀이춤', '소고춤' 등 대표적인 전통춤을 보여준다. 이광수, 장사익, 정예진이 특별출연해 '비나리', '판굿', 소리 등을 더해 120여분간 뜨거운 무대를 뿜어낸다.

김묘선이 추는 '승무'는 한국무용 특유의 '정중동(靜中動)·동중정(動中靜)'의 정수를 잘 표현한 작품이다. 1969년 7월 4일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로 지정된 대한민국 대표적인 민속춤이다.

일본 불교 최초의 한국 여성 주지 김묘선은 한국 전통춤의 거목이자 인간문화재로 2015년에 작고한 우봉 이매방 선생의 수제자로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전수조교로 활동 중이다. 그녀가 주지가 되어 승무를 추자, 고 우봉 이매방 선생은 "너는 승려가 되어 승무를 추니, 나도 추지 못한 진짜 승무를 네가 추는구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묘선은 1995년 시코쿠 헨로의 13번째 절인 대일사의 주지스님과 결혼한 후, 아들이 10살 때 남편이 작고하자 2년동안 노력해 주지시험에 통과한 후 주지직을 승계했다. 일본은 대처승이 대부분이며 가족간 승계도 흔한 일이 아니지만, 외국인 여성이 주지가 된다는 것은 전례에 없는 일이었다.

배타적이고 위협적이기도 했던 현지인들의 편견을 꿋꿋이 견뎌내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수행한 김묘선은 존경받는 대일사의 주지스님으로 매주 한국 전통춤 승무를 전수하며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묘선은 한국과 일본의 도쿠시마, 오카야마, 미국의 LA, 워싱턴, 뉴저지, 휴스턴 등 세계 7곳에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전수소를 개설했다. 연 40여회(2016년 기준 한국 12회, 일본 26회, 미주 7회)가 넘는 승무 강습회와 지도자 양성연수를 다니며 한국 춤의 세계화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

미국 UCLA 한국음악과 교환 교수로 5년간 현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우리춤과 음악을 가르쳤고, 우봉이매방춤보존회 남가주지회 회장, ㈔한국예총 일본관서지회 회장, 일본 도쿠시마 문화친선대사, 대한민국 전통무형문화 해외명예전승자(문화체육관광부)로 위촉되어 활동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02년부터 13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아오는 일본 3대 축제중 최대 규모의 행사인 '아와오도리' 축제에 15년간 참가하며 한국의 춤과 한국인의 정서를 보여주고 있다.

2013년도에는 문화공로를 인정받아 표창장과 함께 도쿠시마현의 아와문화친선대사로 지정되기도 했다. 또한 1200년 고찰 대일사의 주지로서 순례자들 앞에서 승무와 살풀이춤, 소고춤을 선보이며 스승 우봉 이매방 선생의 뜻을 이어 한국의 춤을 널리 알리는데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활발한 후학 양성으로 그의 많은 제자들이 한국 전통춤의 계승을 위해 국내 중요무형문화재 제 27호 승무 김묘선 전수소와 일본에 위치한 그의 전통무용연구소에서 강습회를 끊이지 않고 개최하며 전승활동에 힘쓰고 있다. 적극적으로 공연에 참여함으로서 혼신의 열정과 힘을 다해 전 세계에 한국의 춤 '승무'를 보급하는 대중화 사업에 앞장서고 있다.

김묘선은 "스승이신 이매방 선생님은 승무가 전세계에 알려지길 원하셨고, 보존되기를 원하셨다"며 "스승님의 유지를 받들어 승무를 반드시 세계적 예술로 승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21일 오후 6시, 22일 오후 4시, 120분, 5만·3만·2만원, 예매 한국문화예술위원회(02-3668-0007 www.koreapac.kr)

/김진국 기자 freebird@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