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원 인천시 투자유치산업국장

도시계획 분야에 오랫동안 몸을 담고 대규모 투자유치 사업의 성공과 실패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해왔다. 그러면서 투자유치가 지역사회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얼마나 큰지와 이와는 반대급부적으로 얼마나 어려운지 또한 몸소 체험해왔다. 그동안 인천시가 투자유치 사업을 추진하면서 실패한 사례도 있고, 성공적으로 잘 추진되고 있는 사업들도 있었다.

하지만 투자유치 사업의 성공은 매우 어렵고, 특히 수조 원을 투자해야 하는 대규모 개발사업은 더욱 그렇다. 투자유치 성공을 위해선 '국내·글로벌 환경 변화'를 고려한 탁월한 투자유치 전략, 대상 사업에 대한 치밀한 심사 분석, 탄력적인 협상 능력, 투자유치 기관 및 투자자 간 협업과 소통 능력 등을 갖춘 팔방미인이 돼야만 한다.

올해 초 일자리와 경제산업 분야를 강화하는 조직 개편에 따라 투자유치산업국장으로 부임하면서 투자유치의 현주소를 진단하며 몇 가지 추진 전략을 세웠다.

첫째, 일자리 창출과 연계된 기업을 적극 유치해 시민이 체감하는 지역경제 활성화 구현에 이바지한다. 둘째, 발로 뛰는 투자유치를 통해 기업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현장 중심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한다. 셋째, 대규모 프로젝트는 물론 소규모 중소기업 유치에도 치중함으로써 투자유치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등이다.

인천은 세계적 수준의 공항과 항만 등 투자유치 선점을 위한 탁월한 입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수도권정비계획법 등 수많은 규제로 인해 투자유치에 제도적 한계도 갖고 있다.


또한 관련 법에 따라 부지를 조성원가 이하로 매각할 수 있지만 항상 '특혜'시비로 인해 정책적인 판단이라 비난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여러 가지 제약조건에도 비교 우위 도시가 아닌 절대 우위 도시 '명품도시'로 독보적인 브랜드 가치를 가진다면, 각종 이슈를 뛰어넘는 인천만의 투자 매력 확보를 확신한다.


올해 투자유치 주요 성과로는 LG전자 증설, 대신택배, GSM메탈, JPC오토모티브 등이 있다. 수도권매립지에 복합쇼핑타운을 건설하는 '청라 K-CITY 프로젝트', 복합테마파크 조성사업인 '글로벌 갯펄랜드', 국제공모로 추진 중인 '영종하늘도시 3단계 부지 투자유치', 신재생 에너지 보급의 기폭제가 될 태양광 사업, 송도역세권 개발 사업 등도 진행 중이다.

특히 LG전자 증설은 지난 6월28일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2300억원을 투자하고 1100여 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N사의 투자유치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낮은 생산비용을 좇아 인천을 떠나야만 했던 중소 영세기업들의 되돌아오기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까지 외국인 투자유치가 신고액 기준 전년 대비 20%를 밑돌고 있다고 한다.

세계 경기 침체, 북핵 사태 등 불확실한 대내외적 여건으로 투자유치가 더욱 어려운 상황이기도 하지만 외국인 투자유치에만 치중하던 시기와는 달리 역으로 국내기업의 해외진출이 활발한 것도 그 요인 중의 하나이다.

국내외 자본의 신규 투자유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도 없지만 유치된 기업에 대한 맞춤형 행정 지원을 통해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조력을 아끼지 않는 것 또한 우리의 큰 역할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대규모 개발 사업과 병행해 일자리 창출과 연계된 기업을 적극 유치하고, 찾아가는 투자유치를 통해 기업과 지속적으로 소통함으로써 투자 확대를 유도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지속적으로 창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