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 "작년 1만8573명 피해 … 36명 숨져"
전문가, 위기가정 발굴·부모교육 절실 지적
최근들어 경기지역에서 부모에 의해 아이들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어 위기가정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아이들을 대하는 부모들에 대한 교육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영진(경기 수원병)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아동학대 피해를 받은 어린이는 모두 1만8573명에 달했다. 하루 50명의 어린이가 학대 피해를 입은 셈이다.

아동학대 피해 어린이는 2014년 1만27명, 2015년 1만1715명 등 증가추세에 있다.


아동학대 사건의 가해자 대부분은 부모였다. 지난해 1만8573명 사례 중 가해자가 친부·모인 경우가 1만4158명으로 가장 많았다. 가해자가 계부·모와 양부·모인 경우도 각각 754명, 74명이었다.

아동학대에 의해 숨진 어린이는 2012년 8명에서 지난해 36명으로 5년 사이 4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만 놓고 보면 10일에 한 명 꼴로 아동학대 사망 어린이가 발생한 셈이다.

최근 희망을 잃은 부모들의 자녀 살해 또는 학대로 인한 사망 사건이 빈발하고 있다.

지난 6월14일 아빠 A씨(36)는 부부싸움끝에 4살짜리 아이를 양평의 한 야산에서 살해당한 뒤 유기했다.

한달여 뒤인 7월26일에는 우울증에 시달리던 엄마 B씨(37)가 5개월 난 아이를 안고 고양시 한 아파트 8층에서 투신, 엄마는 목숨을 건졌으나 아이는 목숨을 잃었다.

 지난 4월 시흥에서는 게임에 빠진 아빠 D씨(31)가 한 살배기 아들을 폭행해 숨졌다. D씨는 칭얼대는 아들의 배를 수차례 때린 뒤 방치했다. 숨진 아이는 짦은 생을 살며 부모의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떠났다.
 D씨 부부는세 자녀를 낳았지만 매일 PC방을 찾았고 '양육' 대신 게임 속 캐릭터 육성에 몰두했다.

이 같은 일이 반복될 때마다 모든 부모들은 충격과 함께 안타까움을 금하지 못하지만 비극은 계속되고 있다.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학대'자체를 막을 수 있는 방안을 우선돼야하고 위기가정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올바른 양육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이효수 오산대 유아교육과 외래교수는 "우울증 등에 의한 자녀 살해의 경우 1차 책임은 피의자(부모)에게 있지만, 그러는 동안 주변 사람과 사회는 뭘 했는지도 따져봐야 한다"며 "위기가정 발굴과 그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 구축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태호 기자 th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