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은 개관 2주년을 기념해 현대미술 대표 영국 작가 <줄리안 오피Julian Opie>의 개인전을 2018년 1월21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국내 국·공립미술관에서는 처음 소개되는 줄리안 오피의 개인전으로 2017~2018년 한·영 상호교류의 해 일환으로 기획됐다.

줄리안 오피는 영국 런던 출신으로 대형 광고판, 일본 목판화와 만화, 고전 초상화와 조각 등에서 영감을 받고 이를 특유의 축약된 형식과 현대인들에게 소통 가능한 이미지로 재해석하는 작업으로 명성을 얻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본격적인 활동 기간부터 최근까지의 대표 작품들을 시리즈별로 전개해 보여준다.

미술관 외부 화성행궁 쪽에서 바라보는 전면에 24미터 길이의 LED 파사드에 <피플(People) 2017> 작품을 설치해 사람들이 오가는 이미지를 구현했다. 1전시실은 작가가 항상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얼굴과 개개인의 개성을 나타내는 두상 작품들로 구성됐다. 머리를 스캔하고 3D 기술로 프린트한 후 손으로 직접 채색한 거대한 두상 <델핀.1(Delphine.1) 2013>은 전통적인 주제와 현대적인 기술이 합쳐져 풍모가 더욱 부각된다. 2전시실은 도시와 사람들의 관계를 보여주는 작품들로 머물렀던 도시 이미지의 기억을 담아 낸 8m 높이의 5개짜리 대규모 조각 작품 <타워스.2(Towers.2) 2017>와 공원에서 조깅하는 사람들, 거리를 걷는 사람들을 통해 사람들과 도시의 개성을 보여준다.

4전시실은 열린 공간으로 활용해 벽에 직접 그린 대형 풍경 벽화의 깊고 열린 느낌을 확장시켜 보여주는 작품들로 구성됐다. 가만히 있을 때엔 구체적인 세부 사항들이 잘 보이고, 교통수단을 타고 이동시엔 세상이 연속적인 평면으로 보이는 것에 착안해 단순한 색의 띠로 표현한 푸르른 산을 배경으로 하여 펼쳐진 밝은 색상의 논밭의 이미지들은 조합에 따라 서로 호환이 가능하여, 끝없이 연결이 가능하다. 전시장에 설치된 양 다섯 마리의 조각은 방향을 제시하는 전경을 조성하고 작품에 활기를 준다.

마지막 5전시실은 설치된 가벽들 사이로 서로 다른 풍경을 보여줘 관람객들에게 여행을 다니는 기분을 느끼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컴퓨터와 TV 화면을 이용해 움직이는 작품들로 구성된 전시실에서는 사진이 실제로 움직이는 듯 느껴지는 기법을 사용하는 등 다양한 기술적 시도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 보여주는 총 70여점의 작품들은 조각과 회화의 영역을 폭넓게 아우르며 현대적이고 동시대적인 작품을 보여주는 줄리안 오피의 예술 세계 전모를 만나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남창섭 기자 csna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