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3~14일 인천문예회관서 국내 희곡 100년사 대표 작품 연극 '오구' 공연
인천문화예술회관이 '스테이지149' 일환으로 국내 희곡 100년사를 대표하는 이윤택 연출가의 연극 '오구'를 오는 13~14일 소공연장 무대에 올린다.

스테이지149는 문예회관의 도로명 주소인 '예술로 149'에서 착안해 공연예술의 현주소를 관객에게 알리는 프로그램으로, 연극, 무용, 뮤지컬 등 완성도 높은 작품들을 선보이는 기획이다.

'오구'는 산 사람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산오구굿'의 준말로, 예로부터 노인의 재수와 사후 극락천도 기원차 올리던 전통 굿의 한 종류다. 반대로 '오구굿'은 죽은 사람이 생전에 풀지 못한 소원이나 원한을 풀어주고 죄업을 씻기를 기원하는 무속행위다.

극은 어머니가 죽음을 예고하는 꿈을 꾸고 오구굿을 열어달라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굿판이 끝나면 어머니는 "나, 갈랜다"라며 죽음을 맞이한다. 어머니의 초상을 치르면서 한바탕 소동이 일어나고 죽은 어머니가 다시 나타나 산 자를 꾸짖고 화해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극이 끝난 뒤에도 연희단거리패 배우들이 돌아가는 길까지 마중을 나와 춤판을 이어가 관객과 함께 얼싸안고 춤추는 모습이 진풍경을 연출하는 등 삶과 죽음의 깊은 경계가 사라지고 신명나는 굿 한판을 풀어낸다.

이 작품은 한국 희곡사 100주년을 맞아 문학과 지성사에서 발간한 <한국 현대 희곡선> 10편에 선정됐으며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에 실리고 있다. 초연 뒤 1990년 일본 동경 국제연극제, 1991년 독일 에센세계연극제에 참가, 1998년엔 베를린 세계문화의집에 초청받는 등 전 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13일 오후 2시·8시, 14일엔 오후 5시에 공연한다.
회관 홈페이지(http://art.incheon.go.kr)와 엔티켓(1588-2341) 또는 인터파크(1544-1555)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전석 2만원, 8세 이상부터 볼 수 있다. 032-420-2735

/송유진 기자 uz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