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홀로 산행 '봉변'
"아침부터 심장이 멎는 줄 알았습니다. 너무 무섭습니다…."

폭염때문에 여름내내 미뤄뒀던 운동을 위해 주부 A(52)씨는 얼마전 혼자 집근처 뒷산에 올랐다가 생각하기도 싫은 경험을 했다.

집에서 가까운 파주시청 뒷편 학령산에 오른 A씨는 신선한 공기를 오랜만에 마음껏 즐기는 순간 멀찌감치서 이상한 행동을 하는 남성이 눈에 들어왔다.

속칭 '바바리맨'으로 보이는 남성이 A씨를 응시하면서 음란행위를 하고 있었다

순간 A씨는 소스라치게 놀라 뒤도 안돌아보고 도망치듯 산을 내려왔다.

모처럼 건강을 챙기려 산에 올랐다가 봉변을 당한 느낌이 들어 요즘에는 산행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주부 B씨도 혼자 산에 올랐다 갑자기 나타난 남성때문에 혼비백산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최근 학령산에는 비슷한 경험을 한 주부들이 늘고 있어 치안당국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또 피해자들은 등산로 곳곳에 유사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경고 문구나 안내 표지판을 설치하는 등 경찰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하기도 했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이 남성은 오전 6시부터 8시쯤 학령산 주위를 배회하다 혼자 산행에 나선 주부들을 상대로 이같은 범죄를 저지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은 여성앞에 갑자기 나타나 은밀한 부위를 보이거나 옆으로 다가와 음란한 소리를 내고 있다고 피해자들은 밝히고 있다.

이같은 피해사례가 발생하자 경찰이 범인 검거에 나섰다.

이에 대해 파주경찰서 관계자는 "얼마전부터 학령산 인근에 '바바리맨'으로 인한 피해사례가 있다는 내용을 확인, 현재 범인 검거를 위해 현장을 순찰중에 있다"면서 "바바리맨을 발견하면 당황하지 말고 112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파주=김은섭 기자 kime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