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전환 면접' 대거 탈락 … 노조 "매장 도급화 위한 포석" 반발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내 한국인삼공사 직영 매장에서 일하는 계약직 노동자들이 정규직 전환을 위한 면접에서 대거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한국인삼공사가 직접 운영하던 매장들을 도급화하면서 비정규직 노동자를 정리하기 위해 정규직 면접을 앞세우고 있다고 주장한다.

전국공공운수노조 민주한국인삼공사지부는 25일 인천공항 면세점 7개 직영 매장 소속 비정규직 20명 중 9명이 정규직 전환을 위한 면접을 봤지만 합격자는 단 2명에 그쳤다고 밝혔다.

합격자 모두 제주지점으로 발령 나 인천공항에서 일하는 정규직은 단 한 명도 없다는 게 노조 측 설명이다.

노조에 따르면 한국인삼공사는 지난 6월 면세점에서 근무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상대로 판매직 전환을 위한 면접을 8월에 진행한다고 공지했다.

전달인 5월12일 문재인 대통령이 인천공항에서 '비정규직 제로시대'를 선포한 뒤라 정규직 전환 수순으로 여기는 분위기였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8월21일자 면접 전 이들에게 일괄적으로 9월30일까지 단기근로계약서를 쓸 것을 요구했는데 이는 10월1일부터 도급을 강행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며 "남은 비정규직 노동자를 대상으로 정규직 전환을 위한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라 면접 결과를 핑계로 계약 종료가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실제 전체 7개 매장 중 3개 매장에선 9월 중순부터 도급 인력이 투입돼 기존 인력과 함께 영업을 벌이고 있다.

노조에선 오는 10월 2개 매장을 추가로 도급 운영할 거라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인삼공사 관계자는 "8월 정규직 면접은 인천공항 면세점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진행돼 응시자 18명 가운데 44%가 정규직화됐다. 제주지점 발령은 그 지역 인력 충원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노조에선 단기근로계약서를 쓰게 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 8월 전 계약이 끝났던 비정규직을 위해 기간을 늘렸으면 늘렸지 계약을 줄이는 행위를 한 일은 없다"고 답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