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석유공장·도금업소 검사결과 이상 없어 … 주민 "납득 어려워 … 원인 찾을 때까지 조사를"
'수원 신동과 정자동 등에서 수년째 발생하는 '악취' 주범은 누구인가.'

두 지역의 주민들은 '정자동 SKC㈜공장', '신동 도금업소'를 악취 발생 주범으로 지목했으나 이달 초 수원시의 정밀악취검사 결과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으면서 오리무중에 빠졌다.

25일 수원시에 따르면 수원 정자동 및 신동 지역 등 유해물질 사업장 일대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2010년부터 집안으로 들어오는 원인 모를 악취 때문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 곳 주민들은 수원시에 '사과가 썩은 것 같은 역한 냄새'와 '설명하기 힘든 화학냄새'가 난다는 민원을 수년간 제기하고 있다.

2015부터 2017년 이달까지 수원시에 접수된 악취 관련 민원 232건 중 신동과 정자동 두 지역 민원만 111건이다.

당시 주민들은 이 곳에 위치한 정자동 SKC㈜석유화학공장과 신동 도금업소 등을 악취 주범으로 추정했다.

수원시는 이달 4일부터 이틀간 신동과 정자동 인근 2곳에 대해 대기 포집 방식으로 전문악취검사기관에 조사를 의뢰한 결과 15개 항목(신동), 17개 항목(정자동)은 아예 악취물질 등이 검출되지 않았고, 검출된 항목도 암모니아 0.2ppm, 황하수소 1.17ppb 등으로 배출허용기준치에도 미치지 않았다.

악취방지법에서 정하는 배출허용기준은 암모니아 2ppm, 황화수소 0.06ppm 이하 등 이다.

암모니아 수치는 2이상이면 일반인도 쉽게 감지 할 수 있다.

시는 이번 조사결과로 이 지역 악취는 사람의 후각에 영향을 미칠 정도가 아니라는 결론을 냈다.

하지만 이 지역 주민들은 '새벽시간', '우천시' 악취를 호소하는 주민들이 상당한 상황에서 '이상 없다'는 수원시의 결론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신동 주민 김소영(34)씨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악취가 나는데 이상 없다는 말은 납득이 안 간다"며 "원인을 찾을 때까지 지속해서 정밀검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검사결과 배출되는 물질에서 심한 악취가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다만 주민이 원하면 언제든지 악취검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