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송도서 민원 빗발 … 새벽시간 15~30층 집중
"미세먼지·안개 짙은 곳 기온역전 현상 탓인 듯"
지난 23~24일 주말동안 인천 송도 전역에서 악취 민원이 빗발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새벽시간대 고층아파트를 중심으로 민원이 발생했고, 멀게는 배곧신도시까지 냄새가 퍼졌다는 제보가 이어졌다. 연수구는 악취가 발생할 수 있는 환경시설들을 중심으로 긴급점검에 나선 상태다.

25일 구와 송도 주민에 따르면, 구는 주말 동안 악취 민원 10여건을 접수했다. 이번 악취 민원은 송도 전역에 퍼져있는 고층아파트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민원이 접수된 아파트 단지는 최고층수 30층 이상인 아파트들이다.

주민들은 23일 오후 11시부터 24일 오전 6시까지 새벽시간대에 집중적으로 민원을 제기했다. 밤에 창문을 열어뒀는데 쓰레기냄새에 가까운 악취가 난다는 민원이 대부분이었다. 이번에는 송도에서 5~10여㎞ 떨어진 경기도 시흥시 배곧신도시에서도 악취 민원이 접수됐다.

한 주민은 "주말에 지역 행사가 많아 이곳저곳 돌아다녔는데 공기가 텁텁하고 냄새가 느껴졌다"라며 "집에 들어와 밤에 문을 열어둬도 악취가 여전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인터넷 카페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민원을 넣었다는 글을 올리거나, 악취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구는 25일 악취발생 예상 시설을 중심으로 긴급점검에 나섰다. 특히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는 인천환경공단 송도사업소를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송도에서의 악취 발생은 2015년 9월부터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당시 인천시와 구는 송도사업소, 생활폐기물집하시설, 송도·승기하수처리장 등 환경기초시설 4곳에서 나온 악취를 원인으로 보고 악취 개선사업을 벌이기 시작했다.

구는 이번 악취 신고가 안개와 미세먼지가 짙은 새벽시간 고층아파트 15~30층에 집중됐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아파트 저층에서의 민원은 거의 없었다. 구 관계자는 "기온역전 현상이 일어나면서 발생한 악취가 고층을 중심으로 갇혔던 것으로 보인다"며 "송도에 위치한 하수처리장이나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 뿐만 아니라 남동산단이나 시화산업단지에서의 악취도 섞였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