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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인천음악제 … '비창'으로 시작해 '희망' 울린다

차이코프스키 마지막 교향곡 해설과 함께 연주
인천 초중고 '관악의 향연' … 군·구립 합창 무대

2017년 09월 26일 00:05 화요일
인천음악인들의 향연 '2017 인천음악제'가 오는 29일~10월15일 막을 올린다.
이번 음악제는 9월29일 교향악, 30일 관악, 10월15일 합창 등 크게 세 개의 테마로 구성했다. 인천음악협회(회장 이종관)은 "웅장하며 화려하며 인천을 대표하는 빅 콘서트로 준비했다"며 "많은 분들이 오셔서 인천음악의 향기를 맘껏 흡입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개막공연은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비창'이다. 비창은 차이코프스키의 마지막 교향곡이다. 이 곡은 어두운 B단조로 시작해 햇살 같은 5박자의 왈츠와 금관, 심벌즈가 울리는 의기양양한 행진곡을 통해 삶의 찬란한 순간을 회상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마지막을 장식하는 '아다지오 라멘토소'(느리게, 비탄에 잠겨)는 첫 악장에 비해 어두운 편이다. 비통한 탄식으로 시작해 걷잡을 수 없는 통곡으로 폭발하며 마침내 종소리가 들려오면서 체념한 듯 고개 숙이고 떠나는 작곡자의 뒷모습을 볼 수 있는 곡이다. 차이코프스키는 생전 이 곡이 자신의 '가장 진실된 작품'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첫날(9월29일)엔 인천이 낳은 한국원로 작곡가 최영섭 선생이 나온다. 최영섭 작곡 한상억 작사의 '그리운 금강산'을 최선미 소프라노로 감상하며 지고이네르바이젠(일명 짚시 바이올린)을 태선이 바이올리니스트가 연주한다.

최선미는 오페라공연에 적합한 풍부한 음성량을 갖춘 성악가로 알려졌다. 인천예술고등학교 성악과 졸업했으며 경희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 및 동대학원졸업, 각종 국제 콩쿠르에서 수상경력이 있으며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교향악단과 러시아순회공연 등의 경력을 갖고 있다.

태선이는 예원학교, 서울예고 재학중 독일로 건너가 바이마르국립음대 박사과정을 마쳤다. 안드레아 포스 타치니 국제콩쿠르 1위 및 특별상 야샤하이페츠, 카네티, 이폴리토프 국제콩쿠르 입상 등 다수의 수상경력이 있다. 베를린 필하모니홀 초청 연주로 독일 5개 도시, 이태리 5개 도시, 중국 4개도시 순회 초청 연주를 가진 실력파다.

둘쨋날(9월30일) 공연은 유니온 윈드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진행하는 '관악의 향연'이다. 과거에 활동이 왕성했던 인천관악의 명성을 살리고자 기획한 공연이다. 인천지역 초·중·고등학교 관악부가 총 출연한다.

연주회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인성을 기르자는 뜻으로 준비했다. 심곡초등학교, 계산중학교, 남인천여자중학교, 인천기계공업고등학교, 송도고등학교, 연수구 드림스타트 브라스밴드, 세화뮤직 아카데미 청소년 관악단, 선학초등학교, 신흥초등학교 관악부가 출연한다.

마지막 날인 10월15일 폐막공연엔 인천기초단체가 운영하는 구립합창단과 강화 군립합창단 모두 9개 단체가 각각 특성있는 기량을 뽐 낼 예정이다.

/김진국 기자 freebird@incheonilbo.com




이종관 인천음악협회 회장

"음악인의 땅 인천에 '음악대학' 설립돼야"



"인천음악제가 벌써 20년을 앞두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도 인천시민들의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2017 인천음악제'를 준비 중인 이종관 인천음악협회 회장은 "월미음악제란 이름으로 시작한 인천음악제가 벌써 17회를 맞았다"며 "지금의 위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성원하시고 지원해주신 인천시민과 인천시, 연수구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올해 음악회의 특징은 친절한 해설이 있다는 점입니다. 이번 인천음악제의 대표 교향곡이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제6번 비창입니다. 비창은 참담하고 비참하다는 뜻이죠."

이 회장은 "차이코프스키는 비창을 작곡한 뒤 9일만에 콜레라로 사망했다"며 "맹물을 의도적으로 마셨기 때문에 자살했다는 얘기가 있다"며 비창의 배경을 설명했다. 말하자면 비창은 '유작'이 된 셈이다.

이 회장은 술주정뱅이 아버지로 인해 불우하게 자란 차이코프스키의 이야기를 음악과 함께 들려줄 예정이다. 엄마와 생이별한 뒤 동성연애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사연, 부유한 미망인의 지원으로 교향곡 4번을 작곡한 이야기 등 이번 연주회에선 유럽과 아시아음악을 접목한 음악가이자 낭만파 천재 작곡가 차이코프스키의 생애를 들을 수 있다.

30일엔 관악의 향연이 펼쳐진다. 초중고 밴드부 200여명이 자신들의 장기를 맘껏 발산할 예정이다. "청소년들이 큰 무대에 서는 기회가 없잖아요. 미래 우리나라 음악을 이끌어갈 아이들에게 기회를 주기로 한 것입니다."

2017 인천음악제 얘기로 들떠 있던 그가 인천문화예술 현안을 언급하며 갑자기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이 회장은 인천음악대학설립, 인천아트센터 운영방식 등을 주요 현안으로 꼽았다.

"인구 300만 도시인 인천에 음악대학이 없다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인천의 위상에 걸맞은 음악대학이 반드시 설립돼야 합니다. 인천아트센터도 그렇습니다. 저도 클래식 지휘자이지만 인천아트센터엔 클래식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장르의 음악이 공존하는 장소가 돼야 합니다. 그래야 관객들이 찾아올 겁니다."

이 회장은 "요즘 젊은 사람들은 수백년전의 음악을 선호하는 편이 아니다"며 "인천아트센터엔 대중음악도 흘러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문화회관도 처음엔 클래식만 하다가 패티 김, 나훈아 등 대중가수들에게 무대를 내 줬습니다. 베를린 필의 사이먼 리틀은 클래식 중간에 재즈를 넣었고, 영국의 로얄 알버트홀 역시 처음엔 클래식만 했지만 나중엔 재즈와 팝가수들도 무대에 세웠지요. 인천아트센터는 접근성도 그리 좋은 편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따라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흘러나올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친근한 무대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죠."

이 회장은 "인천은 옛부터 좋은 음악인들을 많이 배출한 땅"이라며 "인천음악인들이 많이 모이고, 많이 설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인천 출신 이종관 지휘자는 부드러움과 절제된 음악적 해석이 명료하고 디테일한 표현 속에서 에너지가 넘치는 열정적 마에스트로로 알려졌다. 단국대 음악학 석사 취득 뒤 비엔나에서 '아돌프 쉐르바움' 교수로부터 트럼펫을, 소피아에서 거장 '박당 카잔 디예프'교수로부터 지휘법을 사사했다.

이후 상뜨 페테르부르크 국립음악원에서 미하엘 쿠구 쉬킨 교수로부터 지휘법을 사사한 뒤 자격증을 취득했다. 현재 '뉴필하모닉 & 웨스트 윈드오케스트라 음악감독 및 상임지휘자로 맹활약하고 있다.

/글·사진 김진국 기자 freebird@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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