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만욱씨 "고된 격일제 일하며 '통일·한류 전파 회사' 설립 계획"
"비정규직 노동자로 일하면서 이들이 겪는 참혹한 현실을 알게 됐습니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차별 철폐와 처우 개선을 위해 힘쓰겠습니다."

대기업 임원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로 180도 뒤바뀐 인생을 살고 있는 성만욱(58)씨의 각오다.

그는 50여년을 살면서 처음으로 인권침해를 겪는 등 고난의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한 번뿐인 소중한 내 인
생 최선을 다하자'라는 사명감을 갖고 인생 제2막을 당차게 보내고 있다.

그는 인생 2막을 '통일과 한류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삶을 꿈꾸고 있다.

25일 만난 그는 "반드시 성공해 롤러코스터 같은 제 인생스토리가 대한민국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국민에게 용기와 희망을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성 씨는 많은 이들이 희망하는 엘리트코스를 밟아왔다. 그는 1986년 국내 대기업에 당당히 입사했다.

젊은 패기로 무장한 그는 입사 첫해부터 마케팅 부분에 두각을 나타내며 업무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룹 임원까지 승승장구하는 동안 좌절이라고는 알지 못했다.

1999년 대기업을 퇴직한 후에도, 15년간 외국계 금융회사에서 흔히 잘나가며 비정규직과 거리가 먼 삶을 살았다.

하지만 순탄하던 그의 인생에 위기가 닥친 때는 꿈을 좇아 안정된 직장을 나온 2013년쯤이다.

그는 평소 관심을 두던 통일사업 및 한류문화예술 발전을 시키겠다는 일념 하나로 공공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번번이 사업에 실패하면서 큰 손해를 봤다.

그는 "통일과 한류문화 발전에 관심이 많아 이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 꿈을 예전부터 가졌다"며 "새로운 사업에 도전장을 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다 2014년부터 생계유지라는 현실의 벽에 부닥쳐 사업은 잠시 접고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

정규직 등 안정된 직장을 구하고 싶어도 잊고 있던 나이에 발이 묶였다.

결국 그가 갈 수 있는 직장은 경비원 등 비정규직 밖에 없었다. 3년 동안 건설일용직과 아파트 경비원 등 10여개 비정규직종을 경험하며 생계를 이어나갔다.

그는 "대형 주상복합 빌딩 보안대원 등 비정규직 직장에 근무하면서 말로만 듣던 부당해고, 임금체불 등을 체감했다"며 "극심한 스트레스에 불면증까지 겪으며 정신적으로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확고한 인생목표를 세운 그는 좌절하지 않았다. 오히려 꿈을 이루기 위해 통일사업과 한국문화 예술을 세계에 전파하는 회사를 하루빨리 설립하는 꿈을 구체화하고 있다.

현재 고된 격일제 경비원 생활을 하면서도 차근차근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는 "인생 2막을 성공해 많은 이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명확한 목표가 있기에 힘든 현실을 견딜 수 있다. 실버세대 파이팅 합시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