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력한 노벨 문학상 후보로 언급되는 고은 시인이 한센병 시인 한하운이 생을 마감한 인천 부평을 찾아 그의 시를 가르치는 학교를 세우자고 주장했다.

지난 23일 부평구와 부평역사박물관이 인천여성가족재단 대강당에 마련한 '한하운, 그의 삶과 문학' 국제학술심포지엄에서 고은 시인은 축사를 통해 "중학생 시절 해저문 하굣길에서 우연히 주운 '한하운 시초'를 읽고 '그처럼 처절한 시 몇 편을 쓰고 죽겠다'고 다짐했었다"며 "한하운의 삶의 시, 서툴지만 살아 있는 생활의 시, 생활을 버리지 못하고 처절히 노래하는 시를 배우는 한하운 학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하운 시인은 부평에 한센병 환자 요양소 2곳을 설립해 운영하며 25년 동안 한센인 구제 사업을 펼치다가 57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