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산업에 악영향 불보 듯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겸 대한항공 회장이 지난 19일 자택공사 비리 혐의로 경찰에 출석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재벌총수 소환이다.

조 회장은 또 자신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인하대의 대학발전기금 130억원을 계열회사인 한진해운 회사채에 투자해 손실을 본 일과 관련해 배임혐의로 검찰의 수사대상에 이름이 올라 있다. ▶관련기사 5면

최근 수년간 한진그룹은 한때 재계 순위 7위에서 최근 13위로 순위가 급락했다. '10대 기업'으로 밀려낸 것도 충격이지만 과정에서 이른바 '오너리스크'가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땅콩회항 사건이나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 사퇴 등으로 연일 언론을 도배하다시피 했다.

이에 대해 인천 출신으로 인천을 기반으로 성장한 한진그룹의 위기를 보면서 인천지역 경제계 인사들은 착잡한 심정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10월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 완전 개장과 내년 1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역사적 개장을 목전에 두고서다.

'수송보국', 창립 이후 60여년 동안 수송물류분야에만 전념하며 국가경제발전에 기여하고 국민생활을 풍요롭게 해 왔다는 한진그룹의 모토다. 양대 축인 하늘길 대한항공과 바닷길 한진이 수년간 적극적인 투자를 벌여 온 사업이 결실을 보는 시점에서 터진 오너리스크는 해당 대기업뿐 아니라 관련 산업에도 악영향을 주게 된다.

한진그룹은 여전히 인천공항과 인천항만, 인하대 등을 통해 인천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