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명절 모금액 1억도 안돼 … "봉사자도 안 오는데"

풍요로운 한가위로 불리는 추석을 앞두고 있지만 인천지역 내 소외된 이웃을 향한 온정의 손길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인천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이달 11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2017 추석명절 이웃사랑 캠페인'이 진행 중인 가운데 현재 모금 실적은 1억원도 채 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무려 8억6000만원 규모의 성금과 물품이 모인 것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지는 수준이다.

인천공동모금회는 해마다 추석을 맞아 모금활동을 전개, 기탁 성금과 물품을 저소득 가정에 전달하고 있다.

모인 성금으로 지역 소규모 복지기관 173개소를 지원하는 것이 공동모금회의 목표다. 지원금은 저소득층의 공동 차례상 마련과 식료품 구입비 등에 쓰일 예정이다.


특히 올해 유독 명절 연휴가 길어 홀몸노인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명절이 되면 평소 집에 찾아오는 유일한 손님이었던 노인생활관리사 등의 발길마저 끊기기 때문이다.

남구에 홀로 거주하는 김모(73) 어르신은 "명절이면 찾아오던 자원봉사자들도 안오고 갈 곳이 없어 가만히 있는 게 전부"라며 "전을 부쳐봐도 혼자 있다 보니 맛이 없더라"고 토로했다.

인천공동모금회 관계자는 "긴 연휴로 소외된 분들에게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지만 성금이 턱없이 부족해 걱정"이라며 "어려운 이웃들이 풍성한 한가위를 보내도록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공동모금회는 각 군구에 협조를 요청, 시민들을 대상으로 캠페인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추석명절 이웃사랑 캠페인은 가까운 동 주민센터나 구청 방문을 통해 참여 가능하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