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5개월 만에 유골 수습
오전 서울대병원서 발인 뒤
정오쯤 단원고 교실 도착 
정문서 현관까지 합동 배웅
▲ 허다윤양
▲ 조은화양
2014년 4월, 세월호를 타고 수학여행을 떠난 고(故) 조은화·허다윤 양이 3년 만에 모교에서 마지막 작별인사를 나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3년5개월 만이다.

세월호 내부에서 3년 만에 수습된 단원고 조은화·허다윤양의 유골이 주말 동안 서울에서 진행된 합동 이별식을 마치고, 25일 오전 8시30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발인이 엄수된다.

이어 오전 9시30분 서울도서관 앞 광장에서 시민들과 마지막 작별인사를 한 뒤 단원고로 향한다.

24일 안산교육회복지원단에 따르면 당초 은화·다윤양 가족은 공개된 장소에서 장례식이나 추모식을 여는 것이 남은 미수습자 가족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 판단했으나 미수습자 수습을 함께 염원했던 국민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자 이별식을 열었다.

두 학생의 유골은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진행된 이별식이 끝나고, 25일 오후 12시쯤 모교인 단원고에 도착하면 은화·다윤양이 생활했던 2학년 1반·2학년 2반 교실을 둘러본다.

학교 학습활동이 진행되고 있는 해당 교실들은 특별실 수업으로 비어있을 예정이다.

이어 단원고 내에서 노제(路祭)는 진행하지 않고, 희망하는 학생과 교사를 중심으로 학교 정문부터 현관까지 은화·다윤양의 유골을 실은 차량이 지나는 길목에 서서 작별인사를 나눈다.

이후 은화양과 다윤양의 유골은 오후 2시 수원시립연화장에서 화장하고, 화성 효원납골공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지난 5월, 세월호 4층 선미 객실에서 수습된 유골의 신원이 세월호 참사 발생 1135일 만에 단원고 학생 조은화양으로 확인됐다. 이어 지난 6월에는 세월호 3층 객실 중앙부 우현에서 발견된 유해 일부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DNA 감식결과 단원고 학생 허다윤양으로 확인됐다. 세월호 참사 발생 1143일 만이었다. 조은화·허다윤양의 유골은 지난 23일 목포 신항을 떠나 서울의 한 대학병원으로 옮겨졌다.

세월호 미수습자 9명 중 은화·다윤양과 이영숙씨, 단원고 교사 고창석씨의 유해 일부만 수습됐다. 단원고 남현철·박영인군, 양승진 교사, 권재근씨·혁규군 부자 등 5명의 유해는 수색 중이다.

한편 지난 2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다목적홀(8층)에서 열린 고(故) 조은화·허다윤양 이별식에서 다윤 양 어머니 박은미씨는 "은화와 다윤이를 보낼 수 있도록 국민들이 길을 열어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며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함께 도와달라"고 전했다. 주말 동안 서울시청에서 진행된 이별식에는 수많은 시민들이 찾아와 은화·다윤 양에게 추모의 메시지를 전했다.

/안상아 기자 asa8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