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그룹에서 갖고 있는 좋은 이미지를 깎아내리려는 시도가 볼썽사납다. 부영은 논란을 빚었던 임대아파트의 임대료도 일부 동결하는 등 서민 주거안정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사회지원 활동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임대아파트 법정 임대료 상한선을 지켰어도 일각에서는 서민 생활여건 개선에 다소 못 미친다는 지적을 했다.

그래서 일부 지역 임대료를 동결했다. 하지만 막대한 재정을 투입해야 하는 공공 임대주택 건설에 제약을 받고 있는 현실에서, 주거복지를 실현하기 위해선 민간 임대주택 공급사업에 대한 지나친 규제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논리가 설득력을 얻는다. 부영은 얼마 전 외국인 학생들에게 많은 장학금 지원을 하는가 하면, 전국 58개 임대아파트 단지 내 무상임대 어린이집 확대, 아프리카 지역 초등학교 600곳 건설 기증 등 국내외 공헌활동을 왕성하게 벌이고 있다. 부영그룹은 대기업 매출액 대비 기부금 순위 1위에 오르내린다.

이런 가운데 인천 송도테마파크 부지 토양오염 조사 결과를 최근 연수구에 제출했다. 사업 예정지 토양을 조사했는데, 다량의 폐기물이 발견됐다는 내용이다.

부영으로선 인천에서 펼칠 첫 사업에서 뜻밖의 '악재'를 만난 셈이다. 이 부지는 1996년 대우자동차가 주상복합단지 건설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조성했기 때문에 부영은 정상적인 토지 매입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었다. 폐기물이 얼마나 묻혔고, 그 상태가 어떤지 잘 몰랐다. 부영은 지난 6월 토질오염 조사의 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해 관련 분야 최고 권위의 서울대 산학협력단에 용역을 의뢰했으며, 법정기준치를 초과한 물질 등을 공개했다. 또 위해성 평가 결과에 따라 오염물질을 전량 적법하게 처리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그런데도 일각에선 이를 놓고 시비를 건다. 아예 사업을 못하게 하려는 것인지, 사사건건 물고 늘어진다. 부영은 송도테마파크 사업을 통해 기업 이미지를 다시 세우려고 한다. 지난해 포스코건설 사옥빌딩 인수는 인천을 핵심 거점으로 구축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송도테마파크 조성사업은 인천 발전과 더불어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고, 인천이 국내외 레저휴양 관광도시로 발돋움할 호재로 평가되고 있다. 부영이 인천을 기반으로 한 기업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자치단체와 시민, 언론 등의 성원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