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식당 편법 운영 '콜라텍'은 안전관리 허술 … 대표 여가공간 '다방'에선 여전히 성매매 알선
경로당이나 노인 교실 가기에는 나이가 젊은 어르신들이 주로 찾는 '콜라텍', '다방'과 같은 시설들의 관리가 더 허술해지고 있다.

경제력이 저하되는 노인 세대 소비자를 위한 상업적 투자는 소극적인 대신 이윤 확대를 목적으로 한 편법 영업만 느는 추세다.

21일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1990년대 청소년들이 콜라를 마시던 콜라텍은 이미 2000년대 중반부터 어르신 차지가 됐다.

입장료 1000원만 내면 누구나 들어가 무도회장처럼 춤을 출 수 있고, 즉석 만남도 가능해 50~70대에게 인기다.

사업주 입장에서도 일정 공간에 무대와 조명 장치 정도만 마련하면 돼, 비교적 자금 투입 비용이 낮은 업종으로 꼽힌다.

남구나 부평구, 남동구 등 원도심이나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성업 중이다.

적어도 인천 시내에만 수십여 개에 달할 거라는 말도 나온다.

국민안전처 자료를 보면 현재 소방본부에 등록된 콜라텍은 총 27곳이다.

2007년 40곳에서 10년 동안 13곳이 줄었다.

업계에선 숫자가 준 만큼 주류 판매나 소방서 관리·감독을 피하기 위해 일반 식당 등으로 허가를 내 불법 운영하는 곳이 늘었다고 말한다.

다중이용업소에 포함되는 콜라텍은 소방안전시설 설치 대상에다 주류 판매도 할 수 없다.

한 콜라텍 업주는 "입장료 1000~2000원에 장사가 될 수가 없으니 대부분 술을 판다"며 "콜라텍으로 등록하면 술도 팔 수 없고 단속이나 관리도 까다로워지니 다들 불법 운영을 선택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작 지난해 인천지역 다중이용업소 소방특별조사에서 콜라텍은 점검대상에 오르지 않았다.

2015년 7월 부평구 한 콜라텍 주방에서 불이 났던 전력도 있었던 것에 비춰보면 시설 내·외부적으로 안전 관리가 소홀하다는 인상을 준다.

노인 대표 여가 공간인 다방 음성화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최근엔 경찰과 자치단체가 나서 성매매 알선 관련 단속을 벌이고 있다.

부평구는 지난달 말 인천지방경찰청과 합동으로 동암역 근처 다방에 대해 '성매매행위' 특별점검을 벌여 성매매 알선 1곳을 적발하기도 했다.

60대 후반 한 남성(인천 남동구)은 "80대 이상 할아버지들 틈바구니에 껴 경로당에서 놀 수 있겠냐"며 "돈 없는 우리가 갈 데는 대부분 어둡고 칙칙한 곳들뿐이더라"고 토로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