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교육청, 간담회 열어 … 남촌·도림동 주민 반대에 '찬반 조사'하기로
▲ 21일 인천시교육청에서 열린 '도림고등학교 이전 관련 간담회' 참석자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인천 도림고등학교를 서창동으로 이전 추진 중인 인천시교육청이 이전 후에도 교명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21일 학교 관계자와 인천시 농축산유통과, 지역주민 등 학교 이전을 둘러싼 당사자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교육청은 학교와 불과 80m 가까이 있는 곳에 농산물도매시장이 입주함에 따라 도림고 이전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전지는 현재 입주민 증가로 학생 수요가 늘고 있는 서창지구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농산물도매시장은 이르면 이번해 안으로 착공될 가능성이 높다. 시교육청은 2012년까지 도림고를 서창으로 이전할 계획을 세웠다.

이에 대해 남촌·도림동 주민들은 여전히 반대입장을 보였다.

교육시설이 빠질 경우 동네의 황폐화를 우려해서다.

서창동 대신 남촌동으로 학교를 옮기자는 대안도 제시했다.

시교육청은 주민 찬반 설문결과에 따라 의사결정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융수 시교육청 교육감 대행은 "남동구 주민의 50% 이상이 반대 한다면 학교 이전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교육청은 도림고 인근 지역주민 30만명(표본 1500명)을 대상으로 10월 말까지 여론조사를 거칠 계획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공사 시작 후 학생들에게 피해가 되지 않도록 방음벽을 설치하는 등의 공사기법을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림고는 인천 남동구 도림동에 1971년 초등학교로 개교했다. 이후 33년간 초등학교로 쓰이다가 2004년 고등학교로 전환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