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물자원관 청사 전경
▲ 백운석 국립생물자원관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 국립생물자원관 2017년 신년 맞이 행사.
자생생물 '조사·발굴·표본화'

수입 생물자원 대체소재 개발

동남아 국가와 공동 생물조사

맞춤형 전시 … 연 43만명 발길

인천시 서구 경서동 환경연구단지에 자리잡고 있는 국립생물자원관이 10월10일로 개관 10주년을 맞는다.

2007년 문을 연 국립생물자원관은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고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해 일하는 환경부 소속 국가연구기관이다.

생물·생태분야 박사급 연구진 11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곳은 우리나라의 자생 생물종을 조사·발굴·표본화하고 관리하는 것은 물론, 지속가능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반 연구를 수행한다.

또 다양한 생물을 국민들이 직접 체험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전시·교육관도 운영하고 있다. 백운석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생물다양성은 우리의 생명, 생물자원은 우리의 힘'이라는 경영철학에 맞춰, 다양한 생물자원 연구개발에 역량을 강화해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생물자원의 보물창고'
국립생물자원관이 위치한 인천 서구 종합환경연구단지에는 각종 환경부 소속기관과 산하기관들이 자리하고 있다. 명실상부 '대한민국 환경 연구의 중심'인 셈이다.
자원관이 신설되기 전까지 이곳은 생환환경과 관련된 각종 현안대응과 정책을 마련하는 기관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하지만 국립생물자원관이 입주하면서부터 생활환경과 더불어 자연환경까지 아우르는 균형 있는 '환경 연구의 메카'로 거듭나게 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2016년 말까지 국가생물종목록을 4만7003종을 구축한 상태다. 생물표본은 283만점, 생물정보는 250만건을 확보했다. 여기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종에 대한 목록 역시 포함돼있으며, 이는 향후 야생생물의 보전 연구는 물론, 복원 대책 마련 등의 정책 수립에 활용되기도 한다.

조사·발굴된 생물종 자원은 유용성·효능을 분석·검증해 생물자원 소재를 창출하고, 바이오기업과 산·학·연 등에 전달된다.

백 관장은 자원관을 '생물자원 보물창고'에 비유했다. 그는 "우리 관은 생물전문가 집단이라는 인적 보물과 확보된 생물자원이라는 물적 보물을 함께 갖춘 전문기관으로서 크게 성장해왔으며, 현재 아시아에서 선두에 있다"고 자신하고, "이제는 그 기반을 견고히 하면서 확충된 인적·물적 생물자원 보물들을 지혜롭게 활용하는 일이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최근 세계적으로 '4차 산업혁명'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생물학적 기술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산업'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산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백 관장은 "개관 10주년을 맞는 올해를 '국립생물자원관 제2의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열어가는 세계 수준의 생물다양성 연구기관'이라는 비전 아래 '생물다양성 가치보전' '생물자원의 지속 가능한 이용' '상생·소통·정의' 이 세 가지 핵심가치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생물주권 확보와 지속가능 활용방안
올해 8월 나고야의정서가 국내에 발효되면서 국내·외 여건도 생물다양성을 지키면서 지속가능한 활용을 중시하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

백 관장은 "인천에는 바이오와 화장품 업체가 많은데 나고야의정서에 대해 충분히 숙지하고, 유전자원의 제공국이 마련한 관련 법제도에 대해 확실히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제공국의 법률 적용을 회피하기보다는 제공국의 생물주권과 생물다양성의 가치를 존중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면서도 "실무적으로 이익공유 계약 협상 단계에서 기업의 부담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협상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자원관은 우리나라의 생물주권 확보를 위해 자생생물을 더욱 적극적으로 조사·발굴하고 있다.

현재 수입되고 있는 생물자원을 대체할 수 있는 근연종을 찾거나 대체가 가능한 새로운 생물소재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캄보디아, 미얀마 등과 같이 생물자원이 풍부한 동남아 생물자원 부국들과 생물자원 공동조사로 협력과 신뢰 구축하는 것은 물론, 유전자원법상 주어진 '유전자원정보관리센터'의 기능과 역할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또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한국생물다양성 관측 네트워크(K-BON)' 활동과 생물자원 서포터즈 '보물찾기단' 등 다양한 국민 참여형 활동을 전개하고, '어린이 생물자원교실'과 같은 유네스코의 인증을 받은 프로그램과 소청도나 백령도와 같이 도서 소외지역의 학생들의 초청교육 등 다양한 사회계층과 연령층을 아우르는 교육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수요자 중심의 전시 교육 프로그램
국립생물자원관은 생물다양성의 가치 확산과 인식 제고를 위해 다양한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오고 있다.

이곳에는 연간 43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생물다양성을 습득하고 힐링을 체험하고 있다.
자원관은 '한반도의 자생생물' '생물다양성 보전' '생물자원의 활용' 등의 분야를 스토리와 엮어 전시중이다.

현재 기획전시 중인 '찾아라! 우리 생물, 지켜라! 지구 생물'이라는 전시관람은 생물종의 조사·발굴 연구와 멸종위기종 보호의 중요성을 인식시켜주고 있으며, 다음 달에는 10주년을 기념해 '10'을 테마로 한 '우리가 사랑하는 자생생물 Top10' 등의 특별전을 준비 중에 있다.

연간 1만 6000여명이 참여하는 교육 프로그램의 경우, 생물자원 전문가의 꿈을 키우기 위한 유치원생, 초중고생·대학생 및 전문인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수요자 중심의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백 관장은 "다양한 전시프로그램 운영과 더불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다양한 SNS 활동, 정기 간행물 발행, 지역 언론사와의 협업 등을 통해 시의적절하게 알려 국민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백 관장은 "앞으로 AI 대응 철새 이동경로 정보시스템 구축과 도심 출몰 멧돼지 관리, 백수오 사건처럼 위·변조 우려가 있는 생물에 대한 종 판별 종합정보 시스템 구축 등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현안을 중심으로 정책 지원 연구를 수행해 국민의 만족도와 인지도를 높일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신나영 기자 creamyn@incheonilbo.com
/사진제공 국립생물자원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