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세계보건기구 기준 '1년 중 165일 나쁨' … 중국과 '첫 국제 포럼' 환경문제 대책 모색, 실시간 모니터링·공동연구 기반 갖추기로
인천과 중국 톈진 양 도시가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두 도시는 국제 포럼을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 네트워크를 구축, 공동 연구 기반을 마련하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20일 오후 인천대학교 송도캠퍼스에서 인천대와 톈진대 공동 주최로 '제1회 환경분야 국제포럼'이 열렸다.

이 자리는 한국과 중국이 겪고 있는 미세먼지·수질오염 등 환경 분야에 대한 문제 인식을 서로 공유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인천의 미세먼지 농도는 타 지역과 비교했을 때 높은 편이다.

화력발전소와 대규모 공장이 들어서 있는 데다 중국 발 미세먼지까지 더해지면서 국내·외적인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의 미세먼지(PM 10) 농도는 2016년 연평균 49㎍/㎥, 초미세먼지 농도(PM 2.5)는 26㎍/㎥으로 조사됐다.

이는 서울과 대구 등 주요 도시보다 1~9㎍/㎥씩 높았다.

특히 환경부가 정한 초미세먼지 나쁨 수준이 아닌 WHO(세계보건기구)가 정한 기준을 적용하면 더욱 심각하다.

환경부는 현재 초미세먼지 농도가 51㎍/㎥ 이상이면 나쁨으로 판단한다.

반면 WHO는 그 절반 수준으로 보고 있다.

작년 인천의 초미세먼지 농도를 환경부 기준으로 적용하면 1년 가운데 17일이 나쁨 이상을 기록했지만 WHO의 허용 기준을 적용하면 165일에 달한다.

송영재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세계보건기구 기준을 감안하면 인천의 대기 질은 좋은 수준이 아니다"라면서 "특히 인천항을 오가는 대형 화물차량이 많은 신흥동 지역은 인천에서 가장 대기가 나빴다"고 지적했다.

대기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국가 간 경계를 초월해 발생하고 있는 만큼 이번 포럼을 계기로 양국 간 공동 연구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박찬진 인천대학교 교수는 "제조업 과정에서 배출되는 오염원은 공기 오염에 주요한 원인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이 중요하다"며 "효과적으로 오염원 발생을 줄이기 위해 두 도시 간 기술이 교환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