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품일 맞추려면 '연휴도 공장 운영' · '특별수당 지급'에 자금 타격 불가피 … 영세 제조업 많아 타지역보다 '심각'
"납품일을 맞추려면 공장을 가동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추가수당을 부담하더라도 어쩔 수 없죠."

20일 인천 남동구 LED(발광다이오드) 금형 전문업체 C사 대표는 "협력사에 납기일을 맞추기 위해선 열흘동안 문을 닫기 힘들다"며 "추석 당일포함 전후로 사흘만 쉬고 나머지는 정상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10월2일과 대체공휴일인 10월6일엔 특별수당으로 임금의 1.5배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자금사정도 팍팍하다"고 토로했다.

서구 한 업체 대표는 "연휴가 길수록 주문은 줄어들고 임금은 올라가 매출에도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며 "은행권에선 매출을 기준으로 대출을 하기 때문에 그에 의존하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인천지역 중소기업 경영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한달의 3분의 1가량이 연휴에 해당되면서 매출 하락과 자금 조달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이다.

납품기일을 감안해 공장을 운영하려면 추가로 지급해야 하는 인건비 부담도 만만치 않다.

이같은 현상은 영세한 중소제조업 비율이 높은 인천이 타 지역에 비해 훨씬 심각한 상황이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가 실시한 '2017년 중소기업 추석 자금 수요조사' 결과를 보면 올 추석 자금사정이 곤란하다는 기업은 46.6%로 전국 평균(46.0%)보다 0.6%포인트 높았다.

기업 종사자들의 추석 휴무기간은 전국 평균 7.6일보다 낮은 7.4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연휴기간 마음껏 휴가를 내지 못하는 근로자들의 상실감도 크다.

남동산단 제조업체의 계약직 근로자 김 모(52)씨는 "지난 설 연휴에도 일부 직원들은 나와서 일을 했다"며 "이번 추석에도 근무 대기를 감안해 휴가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원 중소기업중앙회 인천지역본부장은 "최근 중소기업들이 대외적으론 사드와 북핵 사태, 대내적으론 일자리 창출 등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추석 연휴를 앞두고 부담이 큰 것 같다"며 "이런 때일수록 금융기관과 금융당국이 나서 중소기업 추석 자금 확보를 돕는 데 힘써주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신나영 기자 creamy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