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해야" vs "부모가 무슨 죄"
남경필 경기지사가 장남 필로폰 투약 혐의와 관련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께 사죄한 가운데 비난여론과 동정론이 동시에 쏟아지고 있다.

남 지사의 장남이 2014년 군복무 중 후임병 성폭행 및 폭행 문제로 물의를 일으키고 이번 마약 문제로 다시 한 번 더 논란의 중심에 서게 돼 남 지사에게 비난의 화살이 돌아가고 있고, 반면 자식의 문제인 만큼 아버지라도 어찌 할 수 없다는 시각이다.

19일 남 지사는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 국민 모든 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아버지로서 아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이다"라며 사죄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두 번씩이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아들을 제대로 교육을 못시켰다면서 도정운영에 대한 불신까지 드러내거나 심지어 사퇴 등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남경필 도지사, 집안 단속 좀 철저히 하라.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째면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자식 하나 제대로 교육 못 시키는 사람이 어찌 국민들을 이끌겠나"라고 꼬집었다.

반면 동정론으로는 "아버지가 당사자가 아닌데 어떻게 책임을 지겠냐"는 등 남 지사가 아들의 일로 비난받을 이유가 없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부모가 무슨 죄가 있기에 또 사과해야 되는지 참 안타깝다. 부디 힘내라"고 응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동정은 못할망정 왜 이리도 비난을 퍼붓는 것인가. 도정을 게을리 했으면 몰라도 비난받을 이유는 없다. 그렇지 않아도 참담할 부모 마음을 왜 이리 난도질 하는가. 다들 그렇게 자식교육에 당당하고 자신감이 넘치시는지 생각해보자"고 말했다.

경기도청 내 공직자들의 반응도 갈린다.

한 공무원은 "남지사의 아들 일은 개인적인 일이고 공무원들은 맡은 업무에 충실히 하면 된다. 도정에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또 다른 공무원은 "아들이 있는 아버지로서는 남 지사의 심정이 이해가 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다. 가정도 다스리지 못하면서 정치를하겠다는 남경필, 가정으로 돌아가라"고 하는 한편 다른 공무원도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다. 자식과 부모가 별개라고 할 수 없으며, 자식의 잘못에 대한 부모의 책임이 크다"고 말했다.


/정재수·최현호 기자 jjs388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