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태영 수원시장이 오는 18일 아일랜드 코크시에서 열리는 제3차 학습도시 국제회의에서 '2017 유네스코 학습 도시상'을 받는다. 유네스코 평생학습연구소(UIL)가 주관하는 학습도시상은 '유네스코 학습도시 네트워크'에 가입한 전 세계 도시 중 학습도시 운영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준 곳에 주는 상이다. 2년에 한 번씩 수상 도시를 선정한다.

올해는 수원시를 비롯해 항저우(중국), 오카야마(일본), 브리스톨(영국) 등 16곳이 수상 도시로 선정됐다. 이번에 수원시가 받는 상의 의미는 단순히 상이라서가 아니라 그동안 평생학습에 쏟아부은 정성과 노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데 있다.

수원의 경우 타 지역에 비해 물려받은 문화유산과 전통 등 학습적 기반이 뛰어나다고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경기도 수부도시로서의 잇점과 예산 등 조건도 좋다. 시는 이런 장점들을 이용해 평생학습 기반을 확충하려는 정책적 노력을 계속했고, 수년간의 성과들을 축적해 왔다. 정조를 주제로 연중 수차례씩 여는 각종 세미나와 강좌, 유래가 없을 정도로 참여 열기가 높은 정조대왕 능행차 등의 축제를 상호 조직적이고 전략적으로 연계하는 수원시의 학습 기반은 그야말로 풍부하고 훌륭하다. 비단 정조나 화성뿐이 아니다.

지역별로 고르게 분포돼 있는 시립도서관과 작은 도서관, 평습학습관 등에선 연중 아무 때라도 듣고 수강할 수 있는 각각의 장르별·주제별 강좌가 진행된다. 대학이나 시민단체가 시에서 예산을 지원받아 진행하는 강좌도 여럿이다. 여기에 다양한 공연과 전시회, 프로 축구와 야구 등 체육행사, 역사와 문화 등 고르게 참조할 수 있는 출판물의 종류도 다양하다. 대개는 무료이거나 약간의 수강료를 내면 참여할 수 있다.

이처럼 오랜 전통과 풍부한 문화자원을 바탕으로 그물망처럼 세밀하고 체계적인 학습기반을 지속적으로 확충한 결과는 시민들의 자긍심으로 나타난다. 가끔 지나치게 배타적이라는 지적을 받을 만큼 수원시민들의 자부심은 높다. 길가는 사람 누구라도 붙들고 정조대왕이나 화성에 대해 물으면 한 마디씩은 할 정도로 일가견이 있다.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결과가 아니다. 염태영 시장은 이번 국제회의 본회의에서 수원시의 체계적인 평생학습교육을 소개한다. 국내에서 널리 소개되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