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삼웅 신흥무관학교 100주년기념사업회 대표 강연
▲ 13일 인천 연수구 송도쉐라톤호텔에서 열린 '제376회 새얼아침대화'에 참석한 김삼웅 신흥무관학교 100주년기념사업회 공동대표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지위가 높은 사람일수록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한다. 그 의무에는 도덕성까지 포함된다."

김삼웅 신흥무관학교 100주년기념사업회 공동대표는 13일 쉐라톤그랜드인천호텔에서 열린 제 376회 새얼아침대화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고귀한 신분'이라는 노블레스와 '책임이 있다'라는 오블리주가 합쳐진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1808년 프랑스 정치가 피에르 마르크가 처음 사용한 말이다.

김 대표는 출산율이 낮아지고 노인 빈곤율이 높아지는 등 자본주의 말기 모습이 하나 둘 드러나는 한국 사회에 국가 공동체 의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차지하는 상위 1%가 부와 권력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엿볼 수 있는 프랑스 유명 조각가 오귀스트 로댕의 작품 '칼레의 시민들'을 소개했다.

1346년 영국군은 칼레를 점령했다. 하지만 영국왕이었던 에드워드 3세는 칼레 시민들의 저항으로 점령이 오래 걸렸다며 분노했다. 이에 식량공급 등을 중단하고 저항에 앞장섰던 칼레 시민 6명을 처형하라고 명령했다.

놀랍게도 가장 먼저 처형을 자처한 시민은 칼레에서 가장 부유한 상인이었다. 이후 칼레시장과 칼레시의 귀족들이 뒤따라 나섰다.

그들은 칼레에서 지배자 역할을 하며 호화로운 생활을 했기 때문에 여한이 없다며 시민을 위해 희생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당시 칼레의 지도층이 보여준 용기와 희생정신을 우리나라의 상위층도 본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진정한 의미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우당 이회영'의 일화를 전했다. 우당 이회영은 어마어마한 금액의 재산을 팔아 만주에 독립군 기지를 세우는데 쏟아 부은 인물이다. 그가 세운 기지는 신흥강습소를 거쳐 독립군들을 키워내는 신흥무관학교가 됐다.

김 대표는 "여전히 부와 명예, 권력을 다 갖고자 하는 소수의 사람들로 인해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실천과 국가 공동체 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