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예술의전당, 15일 유니버설발레단 '백조의 호수' 공연
▲ 유니버설발레단 '백조의 호수' 공연 모습.
러시아 정통 발레단 키로프 안무 그대로 … 화려한 무대 선사

의정부예술의전당이 오는 15(금 오후 8시)~16일(토 오후 3시) 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클래식 발레의 대표 명작 유니버설발레단의 순백의 군무 '백조의 호수'를 공연한다.

'백조의 호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려한 음악과 프티파-이바노프의 위대한 안무, 여주인공이 뿜어내는 팔색조의 1인 2역뿐만 아니라 신비로운 호숫가 장면과 화려한 왕국 장면 등의 다채로운 무대야말로 관객들이 발레에 기대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다.

유니버설발레단은 1992년 초연 당시 국내 어느 발레단도 재현하지 못한 러시아의 정통 발레를 성공적으로 공연함으로써 한국 발레사에 새로운 지평을 연 최고 발레단으로 우뚝 서게 된다. 이 작품을 계기로 키로프 발레의 전성기를 이끈 올레그 비노그라도프 예술감독과의 교류가 시작되어 국내에서는 유니버설발레단이 키로프 발레의 전통을 제대로 전수받은 유일무이한 단체가 됐다.

유니버설발레단 '백조의 호수'가 세계적으로 예술성을 인정받게 된 데는 백조 군무의 역할이 크다. 푸른 달빛이 비치는 신비로운 호숫가, 우아한 클래식 튀튀(Tutu)를 입은 18명의 발레리나들이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에 맞추어 시시각각 대열을 바꾸며 춤추는 백조 군무 장면은 '발레 블랑(Ballet Blanc 백색 발레)'이라 불리며 발레 예술을 총칭하는 명장면으로 인식되고 있다.

1막에서는 왕궁 귀족들이 추는 '왈츠', 지그프리드 왕자와 친구들이 추는 '3인무(파 드 트루와 Pas de Trois)', 백조 군무 사이에 등장하는 '네 마리 작은 백조의 춤'과 '네 마리 큰 백조의 춤'이 볼 만하다.

화려한 춤이 쏟아지는 장면은 2막의 왕궁 무도회. 지그프리드 왕자에게 청혼하러 온 각 나라 공주들이 스페인 춤, 헝가리 춤, 폴란드 춤, 나폴리탄 춤을 추며 세련된 발레로 녹아낸 민속춤의 특징들을 소개한다.

또한 왕자의 친구로 나와 극 중에서 감초와 같은 역할을 하는 궁중 광대 '제스터의 춤'도 남성 솔리스트의 테크닉을 볼 수 있는 부분이다.

2막의 백미는 무엇보다도 '흑조 오딜'의 춤. 고혹적인 자태로 지그프리드 왕자를 유혹하면서 절정의 순간에 연속 32회전(푸에떼, Foutte)의 테크닉으로 왕자의 마음을 빼앗는 순간, 객석의 관객들도 그녀에게 매혹되고 만다.

작품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것은 악마 로트바르트, 지그프리드 왕자, 오데트 공주의 목숨을 건 싸움. 자신을 지키기 위해 죽은 지그프리드를 끌어안고 오열하는 오데트의 절규는 '백조의 호수'가 단순한 클래식 발레가 아니라 탄탄한 드라마를 갖춘 걸작임을 증명한다.

'백조의 호수' 의정부 공연에서는 더욱 강력하고 다채로운 캐스팅으로 만날 수 있다. 우선 많은 관객층을 확보하고 있는 이동탁과 이미 '백조의 호수' 주인공으로 신고식을 치른 홍향기의 여유가 더해진 무대가 이번에서도 안정적인 공연을 펼 칠 예정이다.

여기에 무대 위에서 더욱 존재감이 빛나는 이현준과 시간이 지날수록 우아한 면모를 갖추어가는 한상이의 서정적이면서도 강렬한 무대 역시 상상 이상의 시너지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예매 및 문의는 의정부예술의전당 홈페이지 www.uac.o.kr, 전화 031)828-5841~2, 인터파크 www.interpark.com 전화 1544-1555에서 가능하다.

/의정부=강상준 기자 sjkang1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