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가 최근 국제대교 붕괴 사고로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간 가운데 평택시의회 일부시의원들이 해외로 외유를 다녀 온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12일 시의회에 따르면 평택시의회 C모의원 등 3명의 시의원과 전 국회의원이었던 L씨는 6~9일까지 몽골로 관광을 다녀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당시 평택시는 지난달 8월27일부터 현재까지 국제대교 붕괴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공무원들이 대책본부 1개소에 4개조를 배치, 하루 평균 6시간씩 순환 근무를 하며 동분서주하고 있었다.

이처럼 평택시 공무원들은 운전자들의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밤을 새가며 근무를 하고 있었지만, 정작 시정을 책임져야 할 시의원들이 해외로 외유를 갔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거세게 비판하고 있다.

시민 최모(50)씨는 "국제대교 붕괴 사고로 시 공무원들은 24시간 고생하는데 이들과 함께해야하는 시의원들이 이런 비상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양심도 없이 해외로 놀러나 다닌다는 것은 시민들을 우습게 아는 것이 아니냐"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외유를 다녀 온 시의원 C씨는 "매년 친목회에서 부부(10쌍)동반으로 여행을 가고 여행일정을 3개월 전에 예약해 어쩔 수 없이 다녀왔다"며 "여행 전 지역 단체들한테도 사전에 얘기했으며 이에 대해 물의를 일으켜 시민들에게 죄송하다"고 해명했다.

양동석 자유한국당 평택을 당협위원장은 "일부 시의원들이 해외로 놀러 갔는지는 잘 모른다"고 말했다.

/평택=이상권 기자 lees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