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0일 인천대·송도컨벤시아서 12개국 '항구도시대학연합 총회' … 내항 재개발·기능 재배치·내륙도심 연계 논의
제11차 항구도시대학연합(Port-city Universities League·PUL) 연차총회가 18~20일 사흘간 인천대학교와 송도컨벤시아에서 인천대, 인천시, 인천항만공사 공동 주최로 열린다.
PUL은 2006년 영국 사우스햄턴대와 일본 요코하마국립대의 첫 교류 이래 세계 항구도시 대학들 간 항구 발전과 세계 해양기술 혁신을 위한 최신 정보 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해 오고 있다.
현재 영국, 일본, 중국, 캐나다, 브라질 등 12개 국가 15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인천 PUL 총회는 2013년 부경대에서 열린 이후 국내에선 두 번째로 열리는 행사다.
인천 총회의 주제는 '지속가능한 항만 개발과 항구도시의 역할 강화'이다.
전문가들은 인천내항 재개발 등 인천항 현안을 놓고 열띤 논의를 벌이며 인천항의 새로운 패러다임 구축을 위한 발전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론 인천항만 기능 재배치와 활용성 강화, 사우스햄턴· 요코하마·밴쿠버(캐나다)·상하이(중국) 등 선진 항만 사례 벤치마킹, 내륙 도심과 항만의 연계 방안, 인천의 워터프런트 공간 개선 및 발전 방안 등이 중점 논의된다.
나카무라 요코하마국립대 부총장은 요코하마 사례를 중심으로 '항구도시를 위한 스마트 도시교통 체계'를 설명한다.
신경남 녹색기술센터장은 '기후변화 완화 및 적응을 위한 한국의 역할'을 소개한다.
인천대 교수들도 발표자로 나선다.
홍진배 교수는 '해양항만 관광개발'을, 안승범 교수는 '항만과 물류'를 각각 주제 발표한다.
황영삼 교수는 '녹색항구 도시계획 및 해양공학'을 설명하고 김장균 교수는 '항구도시의 해양오염, 인간과 생태계 건강 그리고 블루카본 리사이클링'을 제시한다.
비정부기구(NGO)와 함께 인천항의 미래를 고민하는 자리도 마련돼 있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시민들이 지켜낸 인천항 살리기'를 소개한다.
윤미경 인천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항구도시 인천에 이야기를 입히자'란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 최정철 인하대 교수는 '인천항의 역사와 항만 기능 재조정'이란 주제로, 최혜자 인천 물과 미래 대표는 '물길 잇기 통한 지역가치 창출'이란 주제로 각각 이야기를 풀어낼 예정이다.
주최 측은 "인천은 유구한 역사를 지닌 항구도시이면서도 정작 그 가치를 어떻게 발현시켜 나아가야 할 지에 대해선 사회적 합의를 이루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총회가 인천항만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해양도시 인천의 미래 비전을 모색하는 중요한 토론의 장으로 승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계운 인천대 교수 "수도권 아우르는 강점 살리고 … 사업주체들 권한 버려야"
"항구도시대학연합(PUL) 총회는 인천항이 새롭게 태어날 수 있는 전기가 될 것입니다."
인천대 항구도시대학연합 연차총회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계운 인천대 도시환경공학부 교수의 말이다. 이번 행사 준비를 진두지휘해온 최 교수는 "중국 상하이교통대, 일본 요코하마대, 영국 사우스햄턴대, 한국 인천대 등 각국 대표 대학들이 참여하고 있다"며 "매년 그 대학이 위치한 도시를 번갈아가며 모여 항구도시가 안고 있는 문제점이나 공통 관심사에 관해 논의를 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항이 수도권을 아우르는 항구이면서도 정작 본연의 빛깔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했다. 그는 "인천은 항구와 도심 내 각종 계획 주체가 다를 뿐더러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공기업과 관련 단체, 시민과 비정부기구(NGO) 사이의 소통도 적은 편"이라며 "바다를 간직한 인천의 밝은 미래를 위해 주체들이 기득권을 버릴 때가 됐다"고 했다.
이어 "이번 총회가 선진 항만도시의 발전 방향을 짚어보고 각기 어떤 미래 계획을 갖고 있는지 벤치마킹해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전문가들 간 폭넓은 대화와 공동연구로 시너지를 거두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최혜자 인천 물과 미래 대표 "168개 섬과 30여개 하천 물길 이어 … 시민 친수공간 조성"
이번 인천 항구도시대학연합 연차총회에서 단연 돋보이는 점은 비정부기구(NGO)가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중심엔 최혜자 '인천 물과 미래' 대표가 있다. 최 대표는 이번 총회에서 '물길 잇기 통한 지역가치 창출'이란 주제로 강연한다.
그는 "인천은 항구도시이면서 168개 섬과 30여개 하천을 가진 특색있는 도시"라며 "문제는 바다~하천~섬이 서로 이어지지 않은 상태에 있다는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굴포천과 경인아라뱃길 등 국가하천의 경우 인천 앞바다와 연결되는데 이에 대해 재자연화를 추진하고 역사적 가치를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도시 개발에 대해선 "민물과 해안이 만나는 기수역을 기본 중심에 놓고 개발 계획을 수립하는 등 시민을 위한 친수공간이 조성돼야 한다"고도 했다.
앞으로 인천 섬을 바라보는 시선도 바뀌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최 대표는 "육지 사람이 아닌 섬 주민의 시각에서 바라봐야 이들에게 무엇이 절실하게 필요한 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인천의 물길들이 하나로 이어져야 인천이 항구도시로서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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