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누구나 특별한 삶을 원하지만, 살다 보면 평범하기도 얼마나 어려운지 느끼게 된다.

어제까지 징글징글하게 아무 일 없는 하루하루가 반복된다고 느끼다가도 가족 중 하나가 사고를 겪거나, 실직하거나 평화를 깨는 작은 사건 하나만으로 일상은 순식간에 지옥이 된다. 그런 일이 닥치면 평범한 삶이,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는다.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전쟁에 대한 공포가 짙은 그림자를 드리운 지난 9월 9일, 인천대 송도캠퍼스에서 제3회 인천평화창작가요제 본선 행사가 개최되었다. 이 행사는 '대한민국을 대표할 평화의 노래를 찾습니다'란 슬로건 아래 지난 2014년부터 어려운 여건 속에서 해마다 꾸준하게 진행되고 있다.

전국에서 접수된 119개 곡을 6개월에 걸쳐 음원 심사와 공개오디션을 통해 10개 팀을 선발하여 이날 뜨거운 경합을 벌였다. 영예의 대상은 싱어송라이터 강태구의 '둘'이란 곡이 수상했는데, 마음을 치유하듯 아름다운 멜로디와 섬세한 보컬의 매력이 돋보인 곡이었다. 가사 중에 이런 말이 있었다. "너는 나의 전부는 아니지만 네가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 없어. 너는 내 삶의 이유는 아니지만 네가 없는 삶은 있을 수 없어." '너'란 말을 '평화'로 바꿔보면 평화의 의미에 대해 더욱더 잘 느낄 수 있게 된다. 평화가 전부는 아니지만, 평화가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 없고, 평화가 우리 삶의 이유는 아니지만, 평화가 없는 삶은 있을 수 없다.

어떤 이들은 인천이 어째서 평화를 노래하는지, 인천이 스스로 평화의 도시를 자부하는지 쉽게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나 생각해보라. 인천이 어째서 평화를 노래하는가? 인천은 육지와 바다로 북한과 휴전선을 접하고 있고, 가장 최근에도 북한의 직접적인 군사도발을 경험한 도시이기 때문이다. 인천이 어째서 평화의 도시인가?

인천은 평화통일을 주창하다 비명에 간 죽산 조봉암의 도시이고, 또한 6·15공동선언을 계승하고, 발전시킨 10·4 남북공동선언이 '서해평화협력지대'처럼 인천을 구체적인 실천의 장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은 살아가기 위해 평화를 꿈꾸고, 대한민국은 평화를 발전시키기 위해 인천이 필요하다.

/황해문화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