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카트리나 당시 8.5m 해일 엄청난 인명피해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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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초강력 허리케인 '어마'가 미국 플로리다 주에 상륙해 무려 640만 명의 주민에게 대피령이 내려진 가운데, 어마가 몰고 올 '폭풍해일'(storm surge)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 NBC 방송에 따르면 폭풍해일은 해저 지진이나 화산 폭발에 의해 일어나는 쓰나미(tsunami)와 원인은 다르지만 피해 양상은 비슷하다.

폭풍해일은 허리케인, 태풍, 폭풍, 열대성 저기압 등의 기압차로 인해 해안 해수면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을 말한다. 보통 기압이 1헥토파스칼(hPa)씩 낮아질수록 해수면이 1㎝씩 상승한다.

위성사진으로 보면 허리케인의 강한 바람이 해양의 해수를 육지 쪽으로 밀어올리는 듯한 형상을 나타낸다. 폭풍해일은 태풍의 눈, 즉 중심에서는 먼쪽에서 일어나는데 나타나는 지역이 상당히 넓게 펼쳐지기도 한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의 폭풍해일 전문가 제이미 롬은 NBC 방송에 "대형 허리케인은 긴 해안선을 따라 폭풍해일을 일으킨다. 특히 만(灣) 형태로 이뤄진 지형에서 깔때기처럼 물을 빨아들이는 모양이 나타나기도 한다"면서 "폭풍해일이 위험한 건 사람들 뒤로 슬그머니 다가서듯이 밀려온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폭풍해일이 언제, 어떤 형태로 밀려올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 무섭다"라고 경고했다.

폭풍해일은 지구온난화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근래 해수면 온도 상승이 멕시코만과 미국 남동부 해안으로 폭풍해일이 자주 나타나는 원인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지난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 루이지애나 주 뉴올리언스에 최고 8.5m의 폭풍해일을 일으켜 엄청난 인명피해를 냈다.

카트리나 이전에는 1969년 허리케인 카밀이 7m 이상의 높은 폭풍해일을 몰고왔는데 카트리나가 그 기록을 깨트렸다.

카트리나는 뉴올리언스의 허술한 제방을 넘어 도시로 바닷물을 밀어넣었고 이는 당시 인명피해의 주원인이 됐다.

현재 어마가 몰고 온 폭풍해일은 플로리다 최남단 키스제도에 4.5m 안팎의 파고를 일으키고 있다.

플로리다 남동부 지역은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이 있어 인구 밀집 지역이 아니지만 남동부 도시인 탬파 쪽으로 폭풍해일이 밀려올 경우 큰 피해가 우려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