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리 꺾고 영월국제여자서키트 2차 대회 정상…3년여 만에 ITF 우승 추가
▲ 10일 영월국제여자서키트 2차 대회 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인천시청 김다빈 선수.
한국 여자테니스의 미래 김다빈(인천시청·835위)이 전 국내 랭킹 1위 김나리(수원시청·367위)를 꺾고 영월국제여자서키트 2차 대회(총상금 1만5000달러) 정상에 오르며 1차 대회 준우승의 아쉬움을 달랬다.

김다빈은 10일 강원도 영월군 영월스포츠파크 테니스장에서 열린 영월국제여자서키트 2차 대회 단식 결승에서 김나리를 2시간38분의 혈투 끝에 세트 점수 2대 1(7-6(10), 4-6, 6-3)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물고 물리는 경기를 펼치며 6-6 타이브레이크 상황에서 12대 10으로 1세트를 가져 온 것이 결정적이었다.

김다빈은 1세트 2-2 상황에서 브레이크를 당하며 2-3으로 몰렸지만 바로 다음 게임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3-3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5-5 상황에서 또 브레이크를 당해 5-6으로 몰렸지만 12번째 게임을 잡고, 타이브레이크까지 몰고 가 1세트를 어렵게 빼앗았다.

이후 김다빈은 2세트를 내줬지만 3세트 3-3 상황에서 3게임 연속 승리를 거두며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이로써 김나리와의 상대 전적에서 3전 전승을 기록했다.

김다빈은 김나리보다 랭킹이 낮지만 이번 대회에 앞서 지난 7월 한국선수권 8강, 지난주 영월서키트 1차 대회 8강에서 김나리를 만나 모두 승리했다.

특히, 김다빈은 1차 대회 결승 상대였던 장한나(미국·463위)를 이번 2차 대회 16강에서 만나 제압하면서 복수에 성공했다.

김다빈은 ITF 통산 단식 우승 기록도 1회(2014년 뉴델리 서키트/1만달러)에서 2회로 늘렸다.

김정배 인천시청 감독은 "다빈이가 최근 5주 동안 4개 대회에 잇달아 참가하면서 많이 피곤하고 힘들었을텐데 잘 이겨내고 1차 대회 아쉬움을 딛고 2차 대회 정상에 올라 너무 대견하고, 고맙다"고 말했다.

김다빈은 "나리 언니에게 많은 것을 배운 경기였다. 언니도 아픈 상황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해줘서 고맙다. 경기 내내 응원해주신 관중들과 관계자 여러분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하며 "동생과 가족 앞에서 잘 해내서 기쁘다. 이소라 언니가 끝까지 남아 히팅파트너가 되어 응원해줬다. 후원해 주신 인천시청과 김정배 감독님, 팀원들에게도 감사하다"고 감격했다.

이로써 김다빈은 2014년 17세 어린 나이로 뉴델리(1만달러) 서키트 우승 이후 3년1개월 만에 두번째 단식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번 시즌 한국선수권 4강에 오른 뒤 영월서키트 1차와 2차에서 각각 준우승과 우승등 상승세를 이어 가고 있는 김다빈은 오는 16일 코리아오픈 예선에 참가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경기보다 하루 앞서 열린 복식 결승전에서는 인천시청의 김다빈-이소라 조가 김나리(수원시청)-이 페이치(대만) 조에 세트 점수 0대 2(1-6, 5-7)로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