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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의 길, 경의선] 8. 기대 반, 걱정 반 … 깃발은 그렇게 춤추고

2017년 09월 11일 00:05 월요일
▲ 군사분계선 위에 파랗고 빨간 깃발이 세워졌다. 철근 콘크리트로 작업한 한국과, 잔디로 건설한 북한 공법의 차이가 보인다.
▲ 남북의 공사현장. 삽, 괭이, 가래 등 농기구를 이용해 공사를 이어가는 북한군(위쪽)과는 대조적으로 우리 공사현장에서는 중장비로 모든 공사가 진행됐다.
북한과 가까운 군사분계선 공사현장에는 긴장감속에서도 경의선복원공사는 계속되었다. 우리 군과 북한군은 무장을 한 채로 서로 공사현장을 감시하고 있었다. 긴장 속에서도 평온했으며 끊어진 철길이 예정대로 이어질지 궁금했다. DMZ북한쪽에서 운행하는 트럭들은 모두가 HYUNDAI라고 쓴 차량들이었다. 우리정부가 제공한 공사용 차량이었다. 공사 초에는 그 글씨를 모두 가리고 다녔으나 언제부터인가 가리개를 떼어내고 다녔다.
군사분계선에서 가까운 북한쪽 산자락에서 북한군이 열심히 공사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40여년 전 고향에서 삽, 괭이, 가래로 힘겹게 농사를 짓던 방법을 동원한 것이었다. 하지만 우리의 공사 지역에서는 북한군이 사용하는 농기구들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중장비로 모든 공사를 진행하는 것을 바라보면서 남북의 경제력과 기술력의 차이가 크다는 것을 쉽게 알 수가 있었다.

반세기가 넘도록 풀숲에 덮여있던 DMZ군사분계선 표지판이 제거되고 황토로 돋은 후 군사분계선을 넘어 중장비가 남북을 오가며 흙을 다졌다. 그리고 우리 군은 군사분계선 팻말 대신에 파랗고 빨간 깃발을 군사분계선에 세워놓았다. 그 광경을 바라보면서 남북한 동포들이 자유롭게 군사분계선을 넘어서 고향을 오갈 수 있는 그날이 하루빨리 찾아오기를 바라는 마음 가득했다. 한편으로는 철도와 도로가 말끔히 연결되고 나면 기차와 자동차가 남으로 북으로 달릴 수 있을까 은근히 걱정이 됐으며 궁금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최병관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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