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시 홈페이지에 공개...송도역 주변 소음·진동 조사
인천발 KTX 운영 윤곽이 나왔다. 하루 24회 왕복하고, 운행속도는 120㎞로 설정됐다. 하지만 저조한 국비 지원으로 2021년의 개통은 불투명하다.

국토교통부는 인천발 KTX 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6일 인천시 홈페이지(www.incheon.go.kr)를 통해 공개했다.

수인선 송도역을 출발한 인천발 KTX는 경기도 어천역에서 KTX 본선과 만나 부산과 광주 등을 운행한다. 상행선 3.133㎞, 하행선 3.414㎞이다.

인천발 KTX는 일일 왕복 24회 송도역~어천역을 오간다. 12회는 20량으로, 나머지 12회는 10량으로 편성된다.

송도역~어천역까지 계획노선는 시속 120㎞로 오간다. 총사업비 3833억원은 전액 국비로 마련되며, 내년 7월 착공해 2021년 개통된다.

인천발 KTX 전략환경영향평가에 환경부와 인천시, 경기도 화성시 등이 의견을 냈다.

환경부는 계획노선의 하행선의 송전선로가 마을과 인접한 만큼 환경피해가 우려된다며 ▲상행선과 유사한 노선으로 시점부에서 수인선을 고가로 통과한 후 고속철도를 하부로 통과하는 하행선 노선 ▲계획노선과 유사한 노선으로 시점부에서 안산을 지하터널로 통과한 후 수인선을 고가로 통과하는 하행선 노선 등의 두 가지 대안을 추가로 비교 검토할 것을 제안했다.

인천시는 "송도역부터 어천역까지 계획노선을 인천발 KTX가 오갈 때 교통소음과 진동 등이 우려된다"며 "기준 초과 때는 방음터널 설치, 장대레일 적용, 주기적인 레인 연마 등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고, 국토부는 "계획노선 공사 때 실시간 소음 현황판 설치, 장비 분산투입, 야간작업 지양 등 저감방안을 수립하겠다"고 답했다.

여기에 인천발 KTX 출발역인 송도역 주변 500m 이내의 주택가와 학교에서도 소음·진동 영향 예측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첫 걸음부터 그리 순탄치는 않다.

최근 발표된 정부 2018년도 예산안에 인천발 KTX 사업 예산이 대폭 깎였다. 인천발 KTX는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놓고도, 국토부가 453억원을 국비로 반영할 것을 요청했지만, 기재부는 70% 삭감된 135억원만 반영했다. 이 때문에 2021년까지 앞으로 3년간 원활한 국비 반영이 힘들 경우 개통 목표 수정은 불가피하다.

시 관계자는 "인천 관련 2018년 국비 반영액이 사상 최고액이지만 현안 사업 여럿이 상당히 깎였다"며 "인천 국회의원과 협력해 국회 예산 심사에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